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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수 한나라당 의원이 10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군이 TOD영상 자동저장기능을 몰랐다며 '해병대 무적감시체계 운영지침' 자료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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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부터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단일화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색깔 공세도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장수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지난 10일에 한 천안함 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 "(북한 노동당) 평양시당위원장이 (북한 정권에) 면죄부를 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더 이상 박원순 후보께서는 안보와 관련해서 궤변을 늘어놓지 않으시길 당부하고, 우리 국가의 정체성이나 군의 사기를 고려해 심사숙고해 발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박원순 후보의 천안함 폭침 관련 발언을 생각할수록 황당하기 그지 없다"며 "한두 가지 팩트를 갖고 사전에 설정해 놓은 인과론에 결합시켜 음모론을 완성해 가는데, 흔히 좌파들이나 종북주의자들이 이런 방법을 잘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의 말에 홍준표 대표도 "수도권방위협의회 의장이 될 서울시장이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에 대해 그런 잘못된 인식을 갖고 시장직을 수행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날 김 최고위원이 박 후보를 비판하면서 '평양시당위원장' '좌파 종북주의자'라는 말을 쓴 것은 일부 보수단체 대표자들이 색깔론을 동원해 박 후보를 비난할 때 쓰는 말들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색깔 공세를 이전보다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홍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박 후보에 대해 "국가관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정도로만 이념 공세를 펼쳤다.

김 최고위원이 비판한 박 후보의 발언은 지난 10일 관훈토론회에서 나왔다. 당시 박 후보는 "나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부를 신뢰 못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북한은 잘 관리하고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상대인데, 이 정부들어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