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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폭행 군포공무원 규탄 및 현장사무소 공사중지촉구결의시민대회'가 열린 군포시청 앞
 '시민폭행 군포공무원 규탄 및 현장사무소 공사중지촉구결의시민대회'가 열린 군포시청 앞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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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발전했다는 대한민국에서 주인인 시민의 공간인 시청사내에서 군포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여성 주부들을 폭력과 폭행해 실신까지 하고 남성 공무원이 신체에 손을 대는 성추행에 대해 분노가 끌어 올라 분을 삭일 수 없습니다."

군포YMCA, 민주노동당군포시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수리산관통고속도로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수리산대책위)가 30일 군포시청에서 '시민폭행 군포공무원 규탄 및 현장사무소 공사중지촉구결의시민대회'를 열고 군포시장의 즉각 사과와 공무원 문책 등을 요구했다.

수리산대책위는 결의문에서 "군포시가 공사재개를 결정해 수리산 관통도로 현장사무소 공사가 다시 시작되어 27일 수리산 관통도로 현장사무소 공사중지명령을 요구하기 위해 군포시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저지당해 항의농성을 위해 천막을 치자마자 40여 명이 공무원들이 야만적인 폭력과 신체 접촉하는 성추행적 행위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포시청 마당에 친 천막을 공무원들이 강제로 철거하면서 천막에 부녀자를 매달고 수십 미터를 질질 끌고가는 야만적 폭행과 남성 공무원이 부녀자의 신체를 잡고 철거하는 성추행도 자행되었으며, 아무런 고지없이 사유물을 완전 분해했다"고 밝혔다.

분노의 목소리가 적힌 피켓
 분노의 목소리가 적힌 피켓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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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마음의 상처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답해 주세요"

"현장에 있던 이들이 여성들이 잖아요. 민주화가 되고 경찰도 여성을 손댈 때는 여경이 하잖아요. 여성이 다리가 꺾여 비명을 계속 지르는데 남성공무원들이 그냥 질질 끌고 갔어요. 상처를 보면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니 이건 폭행이고 폭력이고 성추행입니다."

민주노동당 군포시위원회 위원장은 "공직공무원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하고 기가 막힌다"며 "28만 시민들에게 당시 동영상을 매일 공개할 거니까. 시민들이 이 모습을 보고 과연 공직자라 할 것인지 물어보자"고 말했다.

"김윤주 시장님, 저희가 수리산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죄이고, 저희가 김윤주 시장님의 적입니까. 적을 물리칠 때도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군포시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모습까지 가해졌을 때 시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시를 대해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시민이 시장님 한 번 만나자고, 맹독성 농약을 그렇게 많이 뿌려서 제재해 달라고 찾아갔을 때 저희를 반긴 것은 철문과 공무원들이었습니다. 천막을 철거하면서는 '너희같은 것들보다 우리가 낮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힘들게 돈 벌어서 세금내면서 공무원에게 섬김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런 치욕적인 발언을 듣고 폭행을 당하며 군포시에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듭니다. 군포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김윤주 시장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저희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난 상처를 군포시가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인지 답을 해주십시오."

천막 철거 당시 현장에 있던 성복임 수리산대책위 운영위원은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군포시민이다. 평상시 공무원들은 우리 이웃이었는데, 당시 섬뜩한 공무원의 눈초리는 어디서 보지 못했던 눈초리였다"고 상황을 설명하다 감정에 목이 메어 울먹이기도 했다.

지난 27일 벌어졌던 당시 상황과 피해 주부들의 설명
 지난 27일 벌어졌던 당시 상황과 피해 주부들의 설명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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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에 손대지 말라 했는데, 여러 명의 손이 제 몸을 훝었습니다"

"제 몸에 손대지 말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부탁도 드렸습니다. 여러 명의 손이 제 몸을 훑었습니다. 그때 공무원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어 공포스러워서 그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무슨 권리로 함부로 몸을 만집니까. 천막이 다 뜯기고 철골만 남았는데도 그렇게도 분들이 안풀리는지 50미터를 끌고 갔습니다. 밑에 사람이 깔려있다 놓으라고 했는데도 '밀어버려' 하더라고요. '군포시 공무원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냐 너무너무 창피하다'고도 했는데도 아랑곳 않고 정말 밀어 버리더군요, 계단 밑으로 떨어지며 목을 더 다쳤습니다. 양심있는 공무원들이 한 명도 없는지,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들의 비명소리가 시의회는 안 들립니까. 구경하고 있더라고요. 저희들 다 엄마들입니다. 풀리지 않는 게 왜 그랬을까 궁금합니다. 김윤주 시장님, 명백한 이유를 밝혀 주십시요. 군포시민이 시장 만나러 왔는데 안된다고 돌아서지 않으면 밟아도 된다고 공무원 수칙에 나와 있느냐 말입니다.

폭행을 당했던 주부들도 상황을 설명했다. 목에 깁스를 한 이 여성은 "시민이 그것도 여성이 폭력을 당하고 비명까지 지르는데도 시를 견제해야 할 시의원은 시의회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청심환을 와서 가져가라는 시의원까지 있더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계단에서 떠밀려 넘어지며 목을 다친 여성
 계단에서 떠밀려 넘어지며 목을 다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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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비명 질렀는데... 군포시 공무원 너무 무섭습니다"

"너무 무섭고. 지금도 떨리고, 제가 당한 일이 꿈이 아니고 진짜 나한테 일어난 일인지 아직도 잘 믿겨지지가 않아요, 제 몸에 난 멍을 먼저 보여 드릴께요. 남자 공무원들이 힘으로 어떻게 찍어 눌렀는지. 팔만 피멍이 든 게 아니에요. 다리를 보여드릴 수 없는데 한쪽 다리는 꺾이고 운동화가 다 찢어졌어요, 걸레 끌듯이 끌고 가고, 저를 떼어낼려고 꼬집고, 뜯어내고, 힘으로 누르고 무서워서 군포시에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밤마다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이 저를 찍어 누르는 영상이 가시질 않습니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살려달라고 소릴 지르고 비명을 지르는데 공무원은 웃고 있었습니다. 그게 웃을 일인지 묻고싶습니다. 군포시 공무원들 너무 무섭습니다."

또다른 여성은 시퍼렇게 멍이 든 팔의 상처를 내보이며 다리를 꺾여 걷기가 힘든 상태로 짓눌리는 악몽으로 잠도 못 잔다며 "군포시 공무원 너무 무섭다"고 울먹였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멍이 든 부분을 보이는 피해 여성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멍이 든 부분을 보이는 피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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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대책위, "인권위에 제소했고 주민감사청구 진행하겠다"

"군포시장은 공무원들의 집단폭행, 성추행, 기물파괴 파손를 사과하고 책임져라."
"군포시장은 수리산 관통도로 현장사무소 공사중지 명령을 즉각 내려라."
"우리는 시민 폭행, 야만적 폭력집단으로 돌변한 군포시 공무원을 규탄한다."

수리산대책위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군포시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미 인권위에 제소했으며 변호사와 상의해 형사 고소와 민사소송을 준비중이며, 공무원 폭행에 대해서는 주민감사청구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수리산을 파괴하려는 자들이 단지 사업단과 국토해양부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군포시가 현장사무소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때까지 무기한농성 등 모든 방법을 다하고 이후 발생되는 문제는 군포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과 시민폭행 공무원 규탄 행사를 마친 수리산대책위는 산본중심상가로 이동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27일 천막 철거 과정에서 군포시 공무원들의 행동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하며 "군포시 공무원들이 조폭으로 돌변했다"고 외쳤다.

군포 산본중심상가에서 27일 발생을 사건의 동영상 상영
 군포 산본중심상가에서 27일 발생을 사건의 동영상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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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천막 철거과정에서 주부들 부상... 과잉 행동 논란

한편 수리산대책위는 지난 27일 오전 10시 15분 시청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리산 관통 터널 공사가 진행되면 3만 그루의 나무가 잘리고 발파 과정에서 심각한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군포시장에게 공사중지명령을 요구하기 위해 시장실로 올라갔다. 하지만 복도는 철문으로 굳게 닫혀있었고, 공무원들이 저지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책위는 농성을 위해 다시 시청앞 마당으로 내려와 햇빛을 피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으나 군포시 공무원 40여 명이 곧바로 철거에 들어가며 몸싸움 등 충돌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대책위 관계자와 시민들이 10여 명밖에 없었으며 대부분 주부 등 여성이었다. 천막 철거를 저지하던 한 주부는 땅바닥에 쓰러져 실신했고, 또다른 여성은 "사유재산이에요"라고 외치며 천막을 붙잡은 채로 질질 끌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군포YMCA에 따르면 부상을 당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3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이아무개(35.당동)씨는 팔부분에 타박상을 입었으며, 김아무개(44.오금동)씨는 목부분에 타박상과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또 다른 여성 역시 다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군포시는 매우 당혹스럽고 난감한 눈치다. 지난 27일 사건 발생이후 일부 언론에 "폭력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현장 동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된 이후 군포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했으나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군포시의 한 관계자는 1일 전화통화에서 "수리산관통고속도로 건설이 정치적이기 때문에 군포시와 일선 공무원들이 시대적 판단과 인허가를 거부할 명목이 없다, 또한 천막 철거과정에서 일부 여성들이 다친 이번 사태는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단체가 사건 이후 발표한 글에 공무원을 용역깡패, 술을 마셨다 , 성추행 등으로 표현했는데 폭력 개연성은 있으나 일방적으로 몰고가는 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태그:#군포, #폭력사태, #수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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