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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양대 선거의 해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여론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내년 대선 때까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원장 김용익)과 공동으로 매월 정례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차 정례조사인 이번 조사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표조사(서울 시민 1200명)와 내년 대선 관련 지표조사(전국 1000명)로 나누어 실시했다. [편집자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3.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양자 대결구도에서 박영선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온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하 미래연)이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26~27일 서울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여론조사(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2.8%p)에 따르면, 여·야 단일후보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대결할 경우, '나경원 43.3% vs 박영선 46.4%'로 박영선 후보가 3.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타/잘 모르겠다 10.3%).
 나경원 vs 박영선
ⓒ 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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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조사결과는 하루 전에 실시한 <동아일보> 조사결과와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동아-KRC 전화면접조사(25~26일 서울시민 700명 대상,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7%p)에서는 '나경원 59.8% vs 박영선 29.7%'로 나경원 후보가 무려 30.1%p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는 조사시점과 조사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강남권 포함 모든 지역서 앞서...<동아>-KRC 조사와 정반대

응답자 특성을 보면, 박영선 후보는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시 4개 권역 모두에서 나경원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 별로는 40대 이하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KT(한국통신) 집전화번호 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57.1% vs 박영선 34.5%'로 나 후보가 22.6%p 앞섰지만, KT 비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39.4% vs 박영선 49.7%'로 박 후보가 10.3%p나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89.5%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84.8%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자유선진당 지지층은 나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다른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박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나경원 vs 박원순(무소속)
ⓒ 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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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권 단일후보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대결할 경우에는, '나경원 42.0% vs 박원순 50.7%'로 박원순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8.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기타/잘 모름 7.3%). 이 같은 조사결과는 '안철수 바람'을 타고 줄곧 선두를 유지해온 박원순 변호사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경원 44.0% vs 박원순 45.6%'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동아-KRC 조사결과와는 역시 차이가 크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특히 KT 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56.3% vs 박원순 35.6%'로 나 후보가 20.7%p 앞섰지만, 비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38.0% vs 박원순 54.8%'로 박 후보가 16.8%p나 앞섰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87.2%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82.1%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자유선진당 지지층은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다른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는 강남권에서 7.2%p, 중부권 9.7%p, 강북권 5.3%p, 서부권 12.7%p씩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박원순 vs 한나라당 나경원'은 '49.3% vs 43.8%'
 나경원 vs 박원순(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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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원순 후보가 10월 3일로 예정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뒤 민주당에 입당해 나경원 후보와 대결할 경우를 상정한 가상대결에서는 '나경원 43.8% vs 박원순 49.3%'로, 박원순 후보가 5.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박원순 후보가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입당할 경우 40대 이하는 지지율이 조금 낮아졌고, 반대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지지율이 조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가 무소속일 때보다 약 5%p 상승했고,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약 4%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에 따른 득실은 이번 조사에서는 별 실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게 되지만, 역시 보수층과 일부 진보정당 지지층의 이탈로 전체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기호 2번'이 주는 상징성은 유효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적인 분석에 의하면 수도권에서 기호 2번의 효과는 약 8%p의 득표율 상승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이번 조사의 특징과 관련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상승세가 매우 뚜렷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특히 다른 여론조사결과와의 차이와 관련해서는 "서울지역의 경우, KT 등재비율이 약 20~25%대로 매우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다"고 밝혀 KT 등재/비등재 비율을 밝히지 않은 다른 조사방식과는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젊은 층에서는 집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가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된 집전화 가입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여서 여론조사기관들은 표본을 추출할 때 KT 등재그룹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RDD(임의전화번호걸기) 방식을 채택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번 동아-KRC 조사는 RDD 방식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지난 4월 재보선부터 RDD기법이 대세로 굳혀진 것처럼 보이지만, 표본을 어떻게 표집하느냐에 따라서 조사결과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빠르면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조사의 신뢰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번 조사는 26~27일 동안 서울시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RDD 전화번호 추출을 통한 ARS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은 유권자수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후 무작위 추출했으며 KT 등재그룹과 미등재그룹의 비율은 각각 261명(21.8%)과 939명(78.3%)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태그:#서울시장, #박영선, #박원순, #나경원,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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