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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다면 무소속으로 할 것"이라면서 반한나라당을 기치로 하여 민주당 후보 등과 야권연대를 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무엇을 하든 독자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지금 우리 국민들은 이쪽(한나라당)도 저쪽(민주당)도 아닌 제3의 대안세력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윤 전 장관은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해오던 선거운동으로 보자면 실제 정당 없이 뛴다는 것은 많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임에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만일 안 교수가 결심했다면 그에게는 정당이 없다는 게 별 문제 안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안 교수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나는 혁명적인 선거운동 방식을 개발할 것이며 그의 당선을 위해 견마지로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나눈 일문일답.

 

- 안철수 교수가 실제 마음을 굳힌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아 정말? 그렇다면 아주 반가운 일이다. 안 교수는 모든 일을 굉장히 진지하게 판단하고 또 무언가 결정할 때도 신중하지만, 한번 결정하면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확실히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나는 두 분(안철수-박경철)과 함께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하고 있어 자주 만나 얘기했다."

 

-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인데 정당 기반 없이 승산이 있겠나.

"지금 당장 정당을 만들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뛸 수 없으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다."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시민후보 출마를 검토중인데, 그러면서 박 상임이사와 안 교수가 맞붙는 그림이 되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아마 안철수 교수는 범시민단일후보 이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는 무엇을 하든 독자성을 가지고 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제3세력, 대안세력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다. 이쪽도 저쪽도(한나라당, 민주당) 심판해서 국민들이 아니라는데, 이 사람들이 또 나라를 맡아서 운영하겠다고 하니 너무 곤혹스러운 지경 아닌가. 만일 안철수 같은 사람이 직접 출마하겠다고 하면 그 반응은 회오리 바람과 같을 것이다."

 

- 어떤 측면에서 안 교수가 정치권에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하나.

"이번에 '청춘 콘서트'를 같이 하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저 정도의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회를 위해 뭔가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안철수-박경철의 인기는 연예인에 대한 인기와는 다르다. 그들의 인기에는 뿌리가 있다. 정치권은 거품이라고 하겠지만, 절대로 거품이 아니다."

 

- 안 교수는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 정치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어떤 점을 계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보나.

"그동안 안 교수에게 계속 정치를 권유했지만 그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속으로 굉장히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 거다. 한국정치는 절대로 스스로 안 바뀐다. 그럼 그런 한국정치에 언제까지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분명 한국정치에 지각변동이 필요한데, 이 변동의 에너지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 이런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본다."

 

- '청춘 콘서트'를 통해 확인한 안철수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내가 '청춘 콘서트'를 기획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저 정도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면 저 사람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여하간 나는 안 교수가 출마한다면 그의 당선을 위해 견마지로라도 힘을 보태겠다."

 

- 안철수 교수가 이 같은 뜻을 품게 된 데는 윤 장관의 설득이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아이쿠 무슨. 그러나 이런 얘기는 했었다. 당신들(안철수-박경철)이 젊은이들로부터 저 정도의 신뢰를 받고 있다면 이미 당신 둘의 어깨 위에는 젊은이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 되는 사회적 책임 같은 게 있는 것이다. 그랬더니, 안 교수가 '아! 왜 이렇게 부담 주시느냐'고 한 적은 있다."

 

- 한국정치의 특성상 조직 없이 무소속으로 당선되기가 쉬울까. 오랜 세월 정치권에서 전략가로 활동해온 경험으로 볼 때 어떻게 판단하다.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해오던 선거운동으로 보자면 실제 정당 없이 뛴다는 것은 많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만일 안 교수가 결심했다면 그에게는 정당이 없다는 게 별 문제 안될 거라고 본다. 과거 수십만 조직을 동원하는 그런 방식으로 선거할 생각이 없을 것이다. 나는 혁명적인 선거운동 방식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옛날처럼 방대한 조직이 필요 없는 선거를 해볼 생각이다. 지금 노마드의 시대라고 하지 않나. SNS라는 무기도 있다. 오프라인이 안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온라인에 적합한 메시지와 이슈를 개발해야겠지. 옛날 방식으로는 절대 선거운동 안할 것이다."


태그:#안철수, #윤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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