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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 전경.
 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 전경.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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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예산군 예산읍 대회리 소재)의 학과가 또 다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공주대학교는 공주캠퍼스에 국제학부 신설을 위해 현재 예산캠퍼스에 있는 외식상품학과를 두개로 나눠 정원 20명 가운데 10명은 국제학부, 10명은 식품영양학 전공으로 배정하는 안을 상정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이 결정되면 예산캠퍼스의 규모가 줄어듦은 물론 예산캠퍼스 내에 2개 단과대 설립이라는 장기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캠퍼스의 학과 축소는 2006년 산업시스템공학과 이후 두번째다.

한 학년 정원 20명 규모의 외식상품학과는 당시 한학년 정원 40명 규모의 산업시스템공학과가 예산캠퍼스를 떠난 이듬해에 공주캠퍼스에서 옮겨온 학과로 예산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받은 지 4년만에 사실상 폐과의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와 공주대학교 누리집에 이와 관련해 성토 의견과 지지의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지만 학교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외식상품학과 08학번 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은 "일의 시작이 4월에 됐는데, 7월이 되기까지 학생들에게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이 진행됐다. 누구도 폐과라고 말하지 않지만 이건 누가 봐도 폐과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외식상품학과 하나만 보고 공주대에 왔는데 믿고 따랐던 모든 어른들에게 버려진 유기견이 된 기분이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총학생회를 비롯한 단과대 학생회, 학과 학생회, 그리고 개인들도 지지입장을 표하며 학교의 일방통보식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외식상품학과는 국립대 가운데에서는 공주대에만 유일하며, 입학경쟁률 4:1, 취업률 60%에 이르는 유망학과여서 이번 개편안이 어떤 기준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7월 11일 교수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안과 관련해 산과대 김창호 학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듣기로 몇몇 교수들이 그런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식회의에서 논의되면 예산캠퍼스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학과구조조정을 총괄하는 대학본부 교무처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이희복 처장은 "회의중이다. 내가 전화를 하겠다"고 전화를 끊은 뒤 다시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한편 이 문제는 학교내의 문제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그동안 예산지역사회는 교명개편과 학과증설을 통한 캠퍼스 활성화 등 공주대가 예산농전과 통합하면서 한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 데 대해 깊은 배신감을 느껴왔다.

한 주민은 "공주대가 예산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산학연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군행정이 학교에 연구용역들을 많이 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학 본부가 예산지역 여론을 이렇게 무시한다면 행정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천안시나 공주시를 봐라. 행정과 의회, 개발위원회 같은 단체들까지 나서서 캠퍼스 이전을 막고, 교명개편을 강력히 요구하며 압력을 넣지 않느냐"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예산캠퍼스가 옛날 농전 때만도 못한 상황이 되고 만다. 아니, 현재도 농전 때보다 더 나아진게 무엇이냐. 학생수도 고만하고, 오히려 특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 예산 지역신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공주대학교, #외식상품학과, #공주대 예산캠퍼스, #대학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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