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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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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마을,
전국의 벽화마을을 구석구석 여행하다보면 같지만 다른 지역마다의 특징이 보입니다. 경주 읍천항 벽화마을은 바닷가를 따라 벽화가 이루어져 있으며 첨성대 등 경주의 문화재
들을 벽화로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 울산 신화마을은 최근에 생긴 벽화마을인 만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골목 사이사이에 착시의 골목, 동화의 골목, 시의 골목, 암각화 골목, 음악의 골목 등의 주제로 구성되어져 있죠. 벽화만 그려져 있는 마을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를 가진 마을로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죠. 우연히 지난 4월 30일 가게 된 전라북도 고창의 돋음별 벽화마을, 이곳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까요.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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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여행 중 돋음별 벽화마을은 예정에 없던 코스였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국화 옆에서의 첫 부분이죠. 전북이 낳은 시인 미당 서정주를 만나기 위해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의 미당시문학관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문학관이 보이고 근처에 벽화들이 보였습니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일행과는 다르게 제 여행코스는 바뀌어버렸죠. 미당시문학관에 주차를 하고 일행과는 다른 방향인 돋음별 마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과연 전북의 벽화 마을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생각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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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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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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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한 돋음별 벽화마을, 그런데 미당시문학관을 뒤로하고 찾아간 이곳에서 미당 서정주의 흔적부터 보았습니다. 벽화에 그려진 국화와 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솟작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바로 미당 서정주의 대표 시 국화옆에서를 돋음별 벽화마을에서도 만난 것 입니다. 마치 문학관을 뒤로 하고 벽화마을부터 온 것을 꾸짖듯 눈에 선명하게 보였죠. 잠시 주눅들어 걷다가 주위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동네 아낙들을 보며 다독입니다.

"학생 글보다는 그림이 더 쉽게 다가오건 당연한 세상의 섭리야"라며 나를 다독여 주는 것 같았죠. 고개를 들고 벽화마을 구석구석을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문학관 건너편에 위치한 돋음별 마을에 담긴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 말이죠. 걷다가 문득 모 기사에서 본 글이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마을 담장에 국화꽃과 동네 아낙의 얼굴을 그려 넣어 화제가 된 곳이다.' 라는 글이...글과 사진 하나를 볼 땐 와 닿지 않았지만, 눈앞에서 직접 벽화를 보며 걷고 있으니 그 이상 어울리는 표현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죠. 돋음별 벽화마을 구경하는 내내 동네 아낙들의 포근한 미소를 보며 마음이 절로 따스해졌습니다. 그러다 벽화와 닮은 할머니가 옆을 지나치면서 툭 던진 "왜, 남에 얼굴을 찍고 그려."란 말에 깜짝 놀라 잠시 이야기도 하고 말이죠.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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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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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를 가지고 돋음별 벽화마을의 구석구석을 구경 돌아다닙니다. 동네 아낙들의 정겨운 모습과 국화가 가득한 마을에서 미당 서정주의 흔적과 동네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볼 수 있었죠. 그러다 원래 마을의 유래를 보고 미소 지었죠.

동으로는 뜬 봉에서 봉황이 날고 서로는 서해바다에서 용마가 달려와 머물러 청학이 노닐기도 하는 산지 등자락에 마을을 잡으면 모든 사람들이 무병장수 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선인들이 이곳에 터를 잡으니 안현마을이 되었다. 그 유래가 아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까요. 걷는 내내 벽화와 마을에 있는 동네 사람에서 또 다른 의미의 젊음과 활기를 느꼈으니까요.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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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마을 뒤편에는 미당의 묘소가 있고 해마다 10월이면 300억 송이 국화 밭이 황금물결을 이룬다고 합니다. 10월에 더 아름답고 벽화의 테마와 어울리는 그런 마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국화 옆에서 미당 서정주의 흔적과 동네 아낙들의 포근한 미소를 만날 수 있는 벽화마을에서 젊음과 행복을 잔득 받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정해진 여행코스에서 벗어나 즐긴 여행, 여행은 발길가는대로 간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남기면 가슴 가득 행복함이 차오르니까요.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고창 안현 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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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돋음별 벽화마을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에 위치한 돋음볕 마을로 옛 이름은 안현마을이었습니다.
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소재로 한 벽화와 동네 아낙들의 포근한 미소를 가지고 있는
벽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기재된 글입니다.



태그:#고창여행, #돋음별마을, #고창안현돋음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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