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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월명공원
▲ 군산 월명공원 군산 월명공원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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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군산

전라북도 군산, 철길과 수많은 근대유산으로 가득한 이곳은 분명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있는 그런 고장이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옆을 보면 바로 만나는 커피숍이라는 팻말보다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한 다방이라는 말이 더 정겨운 고장이 바로 군산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졌을 때만 해도 아마 군산으로 여행 오는 대부분의 여행자처럼 동국사나 히로스가옥 그리고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등 근대유산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카카오스토리에서 단 한 장의 사진과 글을 보고 군산여행의 일정이 전부 달라졌다.

아날로그적 분위기가 느껴졌던 도시 군산
▲ 아날로그적 분위기가 느껴졌던 도시 군산 아날로그적 분위기가 느껴졌던 도시 군산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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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유산을 찾아 떠나려했던 군산여행을 모두 바꾸어 버린 단 하나의 글

이 작은 도시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
앞으로 보고 옆으로 보고 뒤돌아봐도 온통 멋진 그림들뿐이다.
그 그림 속엔 우리 집도 있고, 학교도 있고, 바다도 있고 산도 있다.
내게 주어진 것을 보지 못하면 그 아무리 빼어난 것을 보아도 아름답다고만 할뿐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 여행소믈리에 http://blog.naver.com/kimyang282

여행소믈리에가 말했던 그 풍경
▲ 여행소믈리에가 말했던 그 풍경 여행소믈리에가 말했던 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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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여행을 사랑하며 여행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행에
빠진 지인의 글이었다. 이 지인이 그저 여행을 좋아했고, 그 수많은 여행 중 군산에 와서 쓴 글이었다면 군산여행의 루트를 모두 바꾸어버릴 정도로 강렬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군산의 모습과 "그 그림 속엔 우리 집도 있고, 학교도 있고, 바다도 있고 산도 있다는 말"이 그 어느 말보다 내 마음 속으로 다가왔다.

군산 월명공원 가는 길
▲ 군산 월명공원 가는 길 군산 월명공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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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월명공원
▲ 군산 월명공원 군산 월명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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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로의 여행

불볕더위라는 말이 실감나는 하루, 평균기온 30도라는 무더운 날씨에 바다나 계곡이 아닌 산이라니 누가 생각하면 미쳤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군산의 그 어떤 곳보다 점방산 전망대에 올라 카카오스토리 속의 풍경을 눈으로 직접보고 싶었고, 평소 산과 걷는 것을 좋아하는 타에 무더위에서도 점방산 산행을 하고 싶었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정상에 올라갔을 때의 성취감과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조망하는 즐거움을 알기에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그 무더위를 이겨내고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로 지난 7월 8일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시작은 생각보다 무덥지 않았다. 등산로 사이로 길게 늘어진 나무들이 등산객을 위해 그늘을 만들어 반겨주었고, 간간이 사르륵 사르륵 불어오는 바람은 그 어떤 에어컨보다 상쾌하고 시원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고 했던가? 시작이 생각했던 것보다 무덥지 않았기에 마지막 월명공원 전망대에서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그 힘으로 인해 한걸음 한걸음 힘들지만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햇살이 스며든 월명공원 등산로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빛과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렇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숲길은 아름다웠고, 가는 길에 저 멀리 보였던 강은 크로아티아의 플리체비체를 떠올릴 정도로 그 강의 초록빛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가는 길
▲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가는 길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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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가는 길
▲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가는 길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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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무더위를 잊게 해준 사르륵사르륵 시원한 바람

한 시간쯤 산을 올랐을까?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라는 표지판이 지쳤던 몸에 활기를 되돌려주었다. 표지판을 보고 5분쯤 걸었을까? 월명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방산 전망대를 만났다.

군산 월명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초록빛으로 멋들어지게 만들어져 있는 월명공원 전망대는 동서남북이 확 트여 예부터 봉수대가 있어 역사적 의미가 뚜렷한 곳으로 팔각정이 있던 곳을 전망대로 바꾸어 이제는 일출, 월출, 낙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군산의 명물이 된 곳이라고 한다.

전망대의 둥근 계단을 올라 만난 풍경은 막힌 가슴을 탁 틔게 했고, 사르륵 사르륵 불어오는 산바람은 정상까지 오르는 짜증을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 시원했다. 그리고 점방산 전망대에서 군산의 구석구석을 의자에 앉아 조망하며 지져 기는 새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 이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었고 오랜 시간동안 내려가고 싶은 생각을 하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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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본 군산의 풍경
▲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본 군산의 풍경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본 군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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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본 군산의 풍경
▲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본 군산의 풍경 월명공원 점방산 전망대에서 본 군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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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안, 안현경은 여행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행이란? 일상에서 영원히 탈출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새로워진 나를 만나는 통로이며 넓어진 시야와 마인드, 그리고 가득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 말처럼 한여름날의 더위에 지쳐 힘이 빠질 수도 있는 등산에서 더욱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와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그날의 군산은 아름다웠고 그 어떤 곳보다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줬다고….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태그:#군산여행, #월명공원, #점방산, #점방산전망대, #군산여행지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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