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일부 의원 "과학벨트, 잘못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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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확정되면서 영·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16일 오늘 오후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대덕특구 내 신동·둔곡지구를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조성하고 충북 청원군과 충남 연기, 천안을 거점지구를 뒷받침 할 기능지구로 지정했습니다.

[이주호 /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거점지구는 대덕 연구개발 특구에 위치한 신동·둔곡지구로 확정하고, 기능지구는 청원군, 천안시, 연기군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정부 발표 직후 김황식 국무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과학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본사 이전 입지 선정은 정부가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정이라며 민심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황식 / 국무총리]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국민여러분께서 보다 넓은 마음으로 이번 결정을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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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황식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와 LH 본사 입지선정과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의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지구로 정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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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들끓었습니다.

한나라당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의 과학벨트 입지결정이 잘못됐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리고 과학벨트를 대구·경북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주장해온 정치개입 배제, 법적절차와 객관적 기준에 의한 정당한 평가 요구가 묵살됐다며 정부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유승민 / 한나라당 의원(대구 동구 을)] "이번 정부 결정은 전면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정부는 과학벨트 입지결정 과정에서 만연한 지역이기주의와 국론분열을 방조하고 정치만능주의와 지역분열이란 엄청난 상처를 국민들에게 남긴 관련 책임자를 명백히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묻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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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대구ㆍ경북지역 의원들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대전ㆍ대덕 결정은 잘못"이라며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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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호남권 유치위원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망국적 결정을 규탄한다며 불공정하고 정략적인 심사에 의한 입지 결정을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영진 / 민주당 의원(광주 서구 을)] "그간 정부를 믿고 합리적 결정을 기다려온 우리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이를 망국적 결정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결코 묵과하거나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한편 오늘 오전에는 LH공사 본사의 경남 진주 일괄이전에 반대하는 전북도민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시도의원, 시장·군수, 4대 종단 종교인 등 2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국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이 항의의 뜻으로 삭발을 하기도 했습니다.

동남권신공항 백지화에 이어 LH공사의 경남 일괄이전, 국제과학벨트 입지선정까지, 굵직한 각종 국책사업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말 바꾸기가 지역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성난 민심을 어떻게 돌려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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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 방안이 확정되자,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라북도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도민들이 LH 본사의 분산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신건, 강봉균, 정동영, 최규성, 정세균, 김춘진, 장세환 의원. 이춘석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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