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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기반 뿌리는 동일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해받는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3년 6개월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

 

한명숙(67) 전 국무총리는 12일 지난해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재보선 패배 이후에도 부동의 대통령 지지도 1위를 지키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직설을 날렸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정운영 전반의 거짓말 정치가 국민들에게 불신을 줬고, 결과적으로 가장 나쁜 정치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국민들은 이제 안 속고 더 이상 못 참는 지경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MB 정부의 실정에 공동책임이 있는 사람이 거의 회피하다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등)이 있을 때만 상당히 간결하게 얘기한다"며 "그런 지도력은 국민들에게 무언가 석연치 않은 측면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도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무의미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랜 기간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하면서 대세론을 굳힌 후보들 중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회창 후보는 거의 10년 가까이 1등 대세론을 끌고 간 사람이지만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게 모두 패했다. 최문순 선거를 해보니 추격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솔직히 좀 쉬고 싶다"

 

한 전 총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대연합에 대해서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보수대연합이 국민들에게 큰 관심을 주거나 폭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보수연합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선거에서 폭발력을 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반대로 야권통합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국민들에게 엄청난 희망을 줄 것이고 상당한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제 우리도 국민 삶의 질과 사람에 대한 존중, 품격을 존중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G20과 국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권과 언론자유 등에서 우리는 모조리 국제사회에서 하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품격을 존중해 주는 지도자가 2012년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며 "서민경제와 보편적 복지, 남북평화에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는 여성 리더십으로 대통령선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아주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의 요청과 시대정신, 자신의 결심, 지지자들의 비율 등이 과학적으로 다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다 중요하지만 솔직히 이제 좀 그런 데서 놓여나서 쉬고 싶다"며 "살다보니 제 인생이 제 인생이 아닌 것으로 돼 버려서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지도 못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재판에 대해서는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재판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도 "저는 이 재판과 상관없는 사람이며 이미 국민은 저의 결백을 알고 계시다"고 밝혔다.

 

( * 한명숙 전 총리의 재보선 평가 및 야권연대에 대한 견해에 대한 기사와 일문일답 전문은 별도 기사로 이어집니다.)


태그:#한명숙, #무지개정치모색, #재판, #4.27 재보선,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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