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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이하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본부장 조영호)는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와 함께 14일 오후 1시부터 (구)성남시청에서 신영수 한나라당 국회의원 사무실까지 행진하며 "한나라당은 성남시립병원 설립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진은 3일째 진행됐다.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성남시립병원설립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에 따르면 원래 성남시립병원 설립 일정은 ▲ 2010년 9월~11월 용역공고 ▲ 2010년 12월~2011년 7월 입찰 ▲ 2011년 8월~11월 실시설계 ▲ 2011년 11월 중 착공 ▲ 2014년 3월 준공 ▲ 2014년 5월 개원이었다. 그런데 2010년 9월 '성남시립의료원 건립공사 기본계획 용역공고'와 관련해 2010년 9월 15일에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과 '수정안'이 한나라당 시의원 전원반대로 부결됐다. 또한 2011년 2월 '성남시립의료원 건립공사 건립계획 용역완료'와 관련해서는 2011년 2월 25일에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예산 145억 원이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반대로 삭감됐고 따라서 건립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운동본부는 "성남시립병원 설립 지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성남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첫째는, 성남병원, 인하병원의 폐업 이후 변변한 종합병원이 없는 상태로 몇 년째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분이 급한 마당에 한참을 달려 분당구나 서울로 넘어가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다. 둘째는 여수동으로 성남시청을 이전하고 (구)성남시청 부지에는 성남시립병원을 짓겠다던 한나라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지연시키면서 (구)성남시청 인근 상권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이 성남시립병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하려 하자 "대학병원들은 행위별수가제, 선택진료비란 이름으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을 늘려 환자들에게 치료비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시립병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하게 되면 '저렴한 치료비로, 질 높은 치료'라는 시민들의 염원은 사라지고 시립병원은 대학병원의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학병원 위탁을 걸고 전제조건으로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막는 것은 다수당의 폭력"이라며 "성남시립병원 설립은 원래의 일정대로 진행하고 운영방식은 시민들과 함께 토론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남시립병원 설립'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이재명 성남시장은 14일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조합원 하루교육' 행사에서 성남시립병원 설립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이 공공의료 활동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연 뒤, "성남에는 50만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응급의료센터, 종합병원 하나 없다. 만약 긴급상황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성남시립병원 설립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는 공동체가 책임져야 한다. 우리는 지역에 건강을 위해 공원을 짓는다. 공원을 짓는 것도 몇 백억이 들어가고 관리비도 연간 몇 십억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그렇게 한다"며 "의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우리가 세금을 걷는 이유는 그 세금으로 민간이 못하는 것을 공공이 하자는 거"라고 말했다.

 

현재 운동본부는 (구)성남시청(성남시립병원 예정부지) 앞에서 '시립병원 예산삭감 한나라당 규탄 및 조기 건립 촉구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30일에는 '시립병원 조기 건립 촉구 시민대회(오후 4시, (구)성남시청 앞 광장)', 5월 13일에는 '한나라당 규탄 및 시립병원 조기 건립 촉구 시민대표 1천인 선언(오전 11시, 성남시의회 앞)'을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박미경 기자는 보건의료노조 선전부장입니다.
이 기사는 보건의료노조 홈페이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성남시립병원, #이재명, #신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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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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