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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의 친환경 공공주말농장에서는 200여 가구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다.
 인천시 남동구의 친환경 공공주말농장에서는 200여 가구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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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아파트단지 뒷편으로 들어서자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로 드넓은 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도심 속의 농촌이라고 해야 할지, 농촌으로 도시가 들어오고 있는 것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을 만큼 묘한 느낌이다. 멀리 과수원에서는 가지를 쳐내는 작업을 하는 농부의 모습이 보이는 한편, 곳곳에 단체의 펼침막과 개인의 이름이 적힌 푯말이 많아서 이곳이 주말농장을 많이 하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9일(토) 이곳에서는 서울시 강동구에 이어 인천시 남동구청(구청장 배진교)이 구민들에게 무료로 텃밭을 분양하는 공공주말농장 개장식이 열렸다. 1600여평에 200여 구민과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에 각 5평씩 텃밭을 분양했다. 공개추첨까지 할 만큼 높은 경쟁률(2대 1)을 거쳐서 텃밭을 분양받은 구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농사계획을 세우고,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초보농부에게는 전문농업교육을 받은 텃밭강사들이 찾아다니며 기본적인 농사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공동경작 텃밭에 주민들이 기념 작물을 심고 있다. 공동텃밭의 수확작물은 지역의 공부방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공동경작 텃밭에 주민들이 기념 작물을 심고 있다. 공동텃밭의 수확작물은 지역의 공부방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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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교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세계는 곡물가격 폭등에 따른 식량전쟁의 시대로 돌입하였다"며 "직접 농사를 직업으로 할 수는 없더라도 주말농장에서 친환경농사를 통해서 안전한 먹을거리와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구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지역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공공주말농장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남동구 논현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 나온 차혜숙(생활복지사)씨는 너무 좋다며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즐겁다고 한다.

"아이들과 친환경농사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텃밭공모를 보고 신청했는데 당첨된 거예요. 앞으로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텃밭을 활용할 예정이며 수확한 농산물도 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을 거예요."

아동센터 아이들은 감자와 상추를 심고도 부족했던지 멀리서 쑥과 냉이까지 캐와서 직접 심어보며 텃밭놀이에 푹 빠져 있었다.

소원과 풍년을 기원하는 글을 쓰고 있는 아빠와 딸. 소원종이는 텃밭한쪽의 새끼줄에 매달아 둔다.
 소원과 풍년을 기원하는 글을 쓰고 있는 아빠와 딸. 소원종이는 텃밭한쪽의 새끼줄에 매달아 둔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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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공공주말농장은 화학비료와 농약은 물론 비닐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장을 내세우고, 텃밭을 분양받은 구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친환경농사와 환경에 대한 교육도 하며 텃밭강사가 파견되어 농장의 관리와 애로사항을 들어줄 예정이다.

구민들 가까이에서 도시농업의 의미와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겠다며 농장의 위탁관리를 맡은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김진덕 대표는 텃밭 곳곳을 돌면서 구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녔다. 공공주말농장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농기구와 수도, 화장실, 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이제 곧 초록의 물결이 공공주말농장을 뒤덮을 것이다.
 이제 곧 초록의 물결이 공공주말농장을 뒤덮을 것이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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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태그:#남동구청, #주말농장, #친환경,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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