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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신대학교에서 청소를 해오던 여성 노동자 16명이 해고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부산본부는 청소용역업체가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따르지 않자 고용승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고신대가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신대는 학교 건물의 청소업무를 용역업체와 도급계약 해 왔다. 고신대는 지난 2월 28일 기존 업체를 계약만료하고 3월 1일자로 새 업체와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16명이 고용승계되지 못하고 해고된 것이다.

공공서비스노조 본부는 "새 업체는 지난 2월 24일부터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임금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용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니 3월 3일부터 다른 사람들을 데려와 일을 시키고, 기존에 일하던 조합원들에게 나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고신대는 청소용역업체 입찰 설명회 때 '노동조합이 있고 고용승계를 해야한다'고 명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공서비스노조 본부는 "새 업체는 기존 임금이 88만 6000원(월)인 조합원들에게 84만 원 짜리 계약서를 내밀면서 노조를 탈퇴하고 삭감된 임금으로 근로계약을 하자고 했다"면서 "이에 조합원들은 회사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학교측에도 항의를 했지만 회사는 85만 원을 다시 제시하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여성 노동자들은 "업체가 바뀔 때마다 벌어지는 고용불안의 상황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노동조합 때문에 고용승계 못하겠다는 업체를 수수방관하는 고신대를 상대로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서비스노조 분회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직접 고용쟁취와 악덕업체 규탄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오는 7일 오전 고신대 정문 앞에서 '투쟁 선포'를 한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교가 청소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야"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4일 논평을 내고 "학교 청소용역 도급계약 시스템의 문제와 이를 악용한 악덕용역업체의 횡포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을 경험한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는데, 새 업체는 노동조합을 이유로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저임금을 강요해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해마다 반복되는 고용불안과 이로 인한 노사분쟁이 되풀이 되는 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라며 "이번 고신대 사태를 계기로 학교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을 위한 사회적 여론과 공감대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태그:#고신대학교, #청소용역업체, #공공서비스노동조합, #민주노총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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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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