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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후 2시 50분]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철원 전 M&M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철원 전 M&M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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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에 100만원"이라며 야구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운수노동자 유홍준(52)씨를 폭행하고 '맷값'으로 2000만 원을 던져줘 물의를 빚은 최철원(41) M&M 전 대표가 2일 오후 경찰에 출두했다.

이날 오후 2시 3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시경 정문에 들어선 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 때문에 이렇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2000만 원을 주면 때려도 된다고 생각했나", "이전에도 다른 사람을 폭행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세한 얘기는 올라가서 하겠다, 조사받는 과정에서 다 밝힐 것"이라고 답변을 거부한 뒤 곧바로 서울시경 형사과 조사실로 향했다.

폭행 피해자인 유씨에 대해서도 그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유씨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침묵을 지켰다.

회색 양복과 하늘색 넥타이를 맨 최 전 대표는 서울시경 수사관 1명과 동행했을 뿐 다른 직원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변호인도 보이지 않았다.

서울시경, 수사 착수 나흘 만에 피의자 소환

경찰은 MBC 시사프로그램 보도로 확인된 최 전 대표의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밝혀낼 예정이다. 첫 보도 이후 불과 나흘 만에 피의자를 소환한 것도 경찰의 수사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폭행 피해자 유씨가 형사고소장을 접수하자마자 수사에 착수해 당일 6시간 30분 동안 고소인 조사를 한 뒤 보강수사를 거쳐 이틀 만에 최 전 대표를 소환했다.

서울시경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정치인 로비나 리스트가 있는 대형 사건이 아니어서 수사를 끝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팀은 오늘 중이라도 사건을 1차 종결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어제(1일)까지 폭행 사건 현장에 있던 회사 간부와 직원들을 통해 보강 수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도구인 야구방망이를 확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 전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 전 대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라 당시 현장에 있던 간부들의 공모 여부가 밝혀진다면 처벌될 사람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철원 전 대표의 '맷값 폭행' 사건은 MBC 보도 이후에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올라온 최 전 대표의 구속을 요구하는 청원서에는 3만6500여 명(2일 오후 2시 30분 현재)이 서명한 상태다.


태그:#최철원, #야구방망이, #폭행, #서울시경, #매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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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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