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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의원은 북한의 포격 직후 이대통령에게 '확전하지 말고 상황을 잘 관리하라'고 말하도록 한 청와대와 정부 내 사람들을 해임하라고 하면서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매뉴얼대로 몇 배의 보복을 하도록 내버려 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11. 24 노컷뉴스 보도 인용)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운명이 걸린 '전면전'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포퓰리즘적인 것이다.

 

나중에 부인했지만 이 대통령이 '확전자제하고 상황 관리하라'고 말했다면 그 말만큼은 잘 한 일이다. 전쟁 일보 직전에 확전을 감수하는 강경 보복을 결정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걷잡을 수 없게 변할 것이다. 또, 한반도의 운명은 전쟁을 선호하는 남북의 강경파와 외세에게 맡겨지게 될 것이다.

 

또한 무엇 하나 잘못한 것이 없는 남북의 수많은 젊은이들과 남북의 국민들만 목숨을 잃거나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홍의원의 발언이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이유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을 이야기하면서 '이스라엘 군인 400여 명이 전사를 했지만 이스라엘 증권시장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탐욕으로 피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현실은 보지 못하고 400여 명의 젊은이들의 목숨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홍 의원의 말에 소름이 돋는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민의 녹을 먹고 사는 홍사덕 의원에게 전쟁을 부를 수있는 발언은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홍의원은 대통령에게 '확전 자제' 건의한 참모들에게 "이참에 청소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우선 대통령 스스로 판단한 것인지 참모에 휘둘려 그런 발언을 했는지 근거부터 대야 한다. 또 사람들을 어떻게 청소하자는 것인가? 그것도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는 과거에도 많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적 발언을 쏟아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2004년 3월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신이 총선(일산갑)에서 이기면 노대통령이 사임하고 자신이 지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떨어졌지만 자신의 말에 전혀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는 또 이라크 전쟁 참전 논의가 한창일 때인 2003년 11월 해병대 출신이어서 사막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라크 파병이 결정될 경우 제1진과 함께 현지로 떠나 한 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고 말했지만 2004년 자이툰 부대 본진이 떠날 때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홍의원은 2004년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모두 단단한 직장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해서 <백수연대>로부터 인권위에 진정을 당했다는 사실도 잘 되돌아보기 바란다.

 

사실 홍의원처럼 주요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의식한 강경발언이나 기상천외한 발상을 이야기 하기는 쉽다. 하지만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정치인은 적다. 무책임하고 포퓰리즘적인 정치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민초들은 피곤하기 마련이고 나라의 장래는 밝아지지 못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프라이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사덕 , #전면전 , #국지전 , #북한의 포격, #몇배의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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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창우입니다.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뜨겁습니다. 옳은 일이랄까 상식이랄까 나름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때론 슬퍼하고 때론 즐거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한 여인의 남편이고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30년 동안 살아오면서 가난 때문에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 현실에 눈감지 않고 할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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