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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 김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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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름다운 명소를 살며시 둘러보면 대부분 사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고창 선운사, 보은 법주사 등의 사찰은 명산과 함께 그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써 이름을 떨치고 있죠. 우스갯소리로 경주 불국사와 양산 통도사 등에서는 하나의 사찰이 그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사찰의 힘은 대단하죠. 이처럼 밀양에도 유명한 사찰이 있답니다. 바로 밀양 표충사인데요. 밀양의 대표사찰이며 관광지인 표충사로  만추를 느끼러 지난 18일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밀양이 뇌리 속에 박혔던 것은 바로 전도연이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 떨치게 된 영화 <밀양>인데요. 영화 제목 자체가 도시의 이름이기도 하고, 한동안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화제작이었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도중 밀양에 발길이 닿아 밀양대표 여행지 표충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25번 국도로 밀양으로 들어서자 영화 <밀양>에서 보았던 조용하고 향토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는데요. 평일이라 그런지 더욱 한적한 거리와 도로, 그 속에서 느끼는 경남의 늦은 가을을 마음껏 만끽했죠.

25번 국도에서 55번 국도로 잠시 옮겼다가 24번 국도로 바꾸어 표충사를 향해 달립니다. 표충사는 재약산에 자리잡은 사찰로 사람들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계절은 단연 여름입니다. 표충사가 자리잡고 있는 재약산은 무더운 여름에도 햇살을 막아주는 나무들과 시원한 계곡으로 많은 피서객들이 찾기 때문이죠.

여름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는 계절이 가을인데요. 재약산의 가을과 어울러진 표충사를 보면 사찰 안에서 안락함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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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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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표충사를 거닐다

낙엽과 단풍이 한되 어울러진 도로를 달려 표충사에 도착합니다. 늦가을 더군다나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한 주차장에 차를 세웠죠. 은은히 들려오는 목탁소리가 표충사로 달려가고 싶어하는 제 발걸음을 느리게 만듭니다. '도착했는데 조급할 게 머 있어?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와'라며 저에게 속삭입니다.

주차장을 보니 떨어진 낙엽들로 만들어진 풍경이 '나 아직 떠나지 않았어'라고 속삭입니다. 벌써 떠나가는 것 같았던 가을이 아직은 우리의 곁에 머물고 있는 것 입니다.

2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표충사, 만일루 등 몇 개의 사찰이 보수작업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사찰을 지킨다는 보살토끼도 찾아봅니다. 사찰에 집을 짓고 지내는 보살토끼는 아이들에게 친구이자 여행자에게는 웃음바이러스입니다. 그리고 사찰에 지내시는 보살과 스님들에게는 활력소죠.

한번 왔었던 여행지를 다시금 찾을 때는 이처럼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아님 바뀌었는지? 궁금한 것이 하나는 꼭 있습니다. 표충사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보살토끼였죠. 절 주위로 보살토끼와 아이들의 술래잡기 놀이가 한참입니다.

허겁지겁 보살 한 분이 뛰어와 아이들에게 절 내에서 뛰면 안 된다고 다그칩니다. 그리곤 놀란 보살토끼를 안심시키며 먹이를 주네요. 다행이도 보살토끼는 표충사의 사랑을 받으며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있네요. 마치 아이를 돌보는 듯 한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표충사를 한가로이 걷습니다.

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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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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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보살토끼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보살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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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표충사가 되기까지 

표충사가 표충사라는 이름을 가지기까지 여러 개의 이름이 있었다고 합니다. 신라 무열왕시절 원효대사가 지금의 극락암에서 수도할 때였답니다. 재약산에서 오색찬란한 구름을 보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표충사입니다. 이때의 이름은 죽림사였죠.
세월이 흘러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이곳의 신비스런 우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하여 영정사로 고쳐지게 되었고요.

표충사라고 불리게 된 건 헌종 때였습니다. 천유선사가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사명대사와 칭허대사, 그리고 기허대사 등을 기리기 위해 세 승려의 진영과 위패를 옮겨오면서부터 인데요. 표충사라는 명칭에는 불교와 유교의 이념이 통합된 뜻을 담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표충사는 유생교육과 성현제사를 하는 표충서원이 사찰영역 안에 있어 불교와 유교가 한자리에 공존하는 특색있는 사찰로 불린답니다.

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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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 밀양 표충사 밀양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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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사찰 표충사, 한가하게 만추를 느끼며 걷고 싶으시거나 조용히 무언가 생각하고 싶을 때 한번 찾아와 보는 건 어떠세요?

오신다면 보살토끼가 있나? 없나? 한번 보시고 흥덕왕 셋째 왕자가 마셔서 나았다는 신비로운 물도 진실이겠거니 믿으며 한 모금 마셔보세요. 믿는 게 최고의 약이라고 하잖아요.

여행자노트

위치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3번지
입장료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찾아가는길 밀양 ic -> 금곡삼거리 -> 단장면사무소 -> 표충사
대중교통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충사로 가는 버스가 7시 35분부터 20시 20분까지
운행
(자세한 시간은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참고(http://www.miryang.go.kr/05life/04_01_01.php))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기재되는 글입니다.



태그:#밀양표충사, #표충사, #가을여행, #만추, #보살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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