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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군 소형선박 전복사고가 난 이포교 하류 300m 지점은 평소 350~500m 폭으로 흐르던 강물을 교각 공사를 하기 위해 100m로 좁혀놓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촬영한 이포보
 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군 소형선박 전복사고가 난 이포교 하류 300m 지점은 평소 350~500m 폭으로 흐르던 강물을 교각 공사를 하기 위해 100m로 좁혀놓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8월 6일 촬영한 이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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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보강 : 18일 낮 12시 10분 ]

17일 오후 발생한 군 소형선박 전복사고는 4대강 공사를 하기 위해 강폭을 좁혀 놓아 물살이 빨라져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주환경운동연합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고가 난 이포교 하류 300m 지점은 평소 350~500m 폭으로 흐르던 강물을 교각 공사를 하기 위해 100m로 좁혀놓은 곳"이라며 "평소 강폭에 비해 20%로 줄어들어 물살이 급격하게 빨리 흐르는 곳에서 도강 훈련을 하다가 물구멍 속으로 군 선박이 빨려들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보통 강바닥은 자갈이나 모래 등으로 완만하게 되어 있지만 사고 현장 바닥은 H빔과 시멘트 교각 등이 돌출되어 있어 선박이 전복된 후 물살에 휩쓸린 탑승자들이 부딪혀서 강한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위험성이 있음에도 그곳을 훈련 장소로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강을 좁고 깊게 준설해 훈련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완만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주 소방서 상황실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지점은 이포교 하류 100미터 지점이고, 장병들이 구조된 지점은 하류 300미터 지점"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9일에도 이포 대교 근처에서 육군 20사단이 도하훈련을 하던 중 K21 보병전투차 1대가 침수돼 승차하고 있던 장병들이 탈출하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했던 군 관계자는 지난 9월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에는 4대강 사업 골재 채취 등으로 생긴 물웅덩이가 있었지만, 사전에 수상정찰을 실시하지 않고 훈련을 하다 조종수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며 "탑승자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는데도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더 조사해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발생한 군용선박 전복 사고로 강인구(29) 대위, 박현수(22) 상병, 이상훈(21) 일병 등 3명이 사망하고 신종헌(23) 하사는 의식불명 상태다.

육군 수사본부 구성..."현장 감식과 부검 끝나야 사망원인 알 수 있어"
육군 5군단 소속 공병대 단정이 전복돼 3명의 장병이 숨진 사고와 관련, 18일 오전 육군은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5군단 헌병대장 임석현 대령을 본부장으로 27명의 수사관으로 편성된 수사본부를 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망 장병들의 사망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육군은 "18일 오전 일찍 현장 감식과 조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사고 지역에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데다, 유가족들이 현장 감식에 민간조사기관 참여를 요청해 오전 11시 현재 수사본부와 유가족 간에 협의 중에 있다"며 "현장 감식과 사망자 부검이 끝나야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고경위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단정은 당시 도하작전을 위한 사전정찰 훈련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도하단정은 1km 밖에 있어 사고 직후 바로 구조 활동을 펴지 못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사망한 장병들의 이날 오전 4시 30분 경 여주 고려병원에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빈소도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되었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18일 최근 잇단 육·해·공군 사고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 드린다"며 국방부와 각 군에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장관이 아침 간부회의에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각 군에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엄중 지시했다"고 말했다.


태그:#4대강, #이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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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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