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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나항공(윤영두 대표, 아래 '아시아나')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중국인만을 위한 전용기 '제주쾌선' 운영실적을 밝혔다. 지난 10월 1일 처음 운항을 시작한 이후 한 달 동안 평균 탑승률이 77.1%, 수송인원 3,886명을 기록했다는 것. 첫 운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이를 반영하듯 아시아나는 운항을 주 4회에서 11월부터는 주 7회로 확대·증편했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다음 김포공항으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제주도로 갈 수 있다는 점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편명에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집중배치

지난 10월 1일 첫 운항에 나선 '제주쾌선' 기내 모습
 지난 10월 1일 첫 운항에 나선 '제주쾌선' 기내 모습
ⓒ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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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국제노선팀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양대 아이템이 쇼핑과 제주도 방문이다. 쇼핑 후 손이 무거워지니까 일반적으로 제주도를 먼저 가는 일정을 선호한다"며 "인천에서 김포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져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제주쾌선'은 아시아나가 지난 7월 26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비자 간소화에 맞춰 준비했다. 중국 노선 탑승객의 대폭적인 증가를 염두에 두고, 여러모로 공을 들이고 있는 '기획 상품'이다. 편명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 '8'을 집중 배치, '8989, 8988편'으로 정했을 정도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중국 언론인들을 초청하여 '제주쾌선'과 제주관광상품을 체험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중국 현지 홍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베이징, 상하이, 성두 지역 20개 언론사에서 27명의 언론인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지난 9일부터는 증편을 기념하여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와 공동으로 사은품으로 무릎담요 6천개를 준비하여 제주쾌선 이용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증정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는 평균 탑승률 80%로 추산, 편도기준 연간 8만3천여명의 중국인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개념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도 인천-베이징 우선 투입

아시아나의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아시아나의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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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가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신개념 비즈니스 클래스를 표방하며 내놓은 브랜드 좌석이다. 국내 최초로 지그재그식 좌석 배열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모든 좌석이 옆자리 승객에 대한 방해 없이 입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기존 B777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32개에서 24개로 축소했다. 또 일등석 좌석에만 적용되는 풀 플랫(Full Flat :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좌석) 침대형 시트로 구성했으며, 회전형 식사 테이블과 칵테일 테이블 그리고 비즈니스 이용자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나는 총 1,500만불을 투자하여 내년 5월까지 4대의 B777 항공기에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적용하여, 중국,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아시아나가 일단 인천-베이징 노선에 우선 투입했다는 점이다. '한중노선 강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불어 아시아나가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가 '한중일 스타패스'다. 세계적인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와 함께 만든 운임 체계로, 한중일 3개 항공사(아시아나, 중국국제항공, ANA 항공)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승객 편의에 맞춰 최적의 스케줄을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대상 사회공헌 활동도 전사적으로 확대 방침

쓰촨성 지진 피해 어린이 초청 승무원 체험행사
 쓰촨성 지진 피해 어린이 초청 승무원 체험행사
ⓒ 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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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가 중국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역시 '전략 비행'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나는 2008년 3월부터 '중국부녀발전기금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물 나누기 운동'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서부의 상습적인 가뭄 지역의 소외된 계층에게 소형 우물을 만들어주는 활동이다.

지난 6월에는 쓰촨성 지진 피해 어린이를 초청하여 승무원 체험 행사를 갖기도 했으며, 상해엑스포 기업연합관에 있는 금호아시아나관을 통해 중국 내에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또는 환경보호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나는 중국인 대상 사회공헌활동을 전사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국제노선팀 관계자는 "흔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양대 항공사라고 하지만, 그 시작이나 규모가 다른 것도 사실"이라면서 "아시아나만의 강점을 갖기 위해 1994년 베이징과 상하이 취항 초기부터 그룹 차원에서 중국 노선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국이 거대 수요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노력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관광객에서 개인이나 가족 단위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이들을 위해 항공과 호텔을 결합하여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인 '에어텔' 사업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아시아나, #중국, #제주, #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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