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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을 살리기에는 터무니 없는 강바닥 준설로 인하여 주변 농지가 훼손되고 강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일반 국민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밀어붙이기가 한창인 4대강 사업관련자들은 잠시 일을 미뤄 두고 안양천을 다녀가는 것도 괜찮을 법하다.

코스모스와 가을하늘 그리고 아파트단지와 자전거도로가 잘 어울린다.
▲ 안양천 자전거도로와 가을하늘 코스모스와 가을하늘 그리고 아파트단지와 자전거도로가 잘 어울린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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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주간으로 발행하는 지역신문을 배포하기 위하여 이웃한 평촌에 가게 되었다.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접어들자 막힌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 들었다. 맑은 하늘과 만개한 코스모스, 주말을 즐기는 여유로운 시민들까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풍경이었다.

안양천의 가장 잘된 모습이 바로 이런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아이들 안양천의 가장 잘된 모습이 바로 이런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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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비산대교 밑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물속에서 장난을 하고 있었다. 자여스레 쌓인 모래밭에 신발을 벗어 놓고 작은 물고기들을 따라 뛰어 다니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무조건 모래를 퍼내고 무조건 댐을 쌓아 물을 가두는 것은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 모래와 여울이 곳곳에 어우러지는 안양천 무조건 모래를 퍼내고 무조건 댐을 쌓아 물을 가두는 것은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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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수변지역을 조성할 필요도 없고 일부러 휴식공간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 자연스럽게 물과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한쪽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풍경화가 되었다.

쌍개울을 지나 학의천 입구에 다다르면 지난 홍수에 드러 누운 억새풀을 만난다.
▲ 지난 홍수에 드러누운 억새풀 쌍개울을 지나 학의천 입구에 다다르면 지난 홍수에 드러 누운 억새풀을 만난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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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드러누운 억새풀도 그대로 볼거리이고 운이 좋아 쓰러지지 않은 억새풀도 구경거리이다.

쌍개울 부근 억새밭.
▲ 햇빛에 억새가 찬란하다. 쌍개울 부근 억새밭.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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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에서 오히려 강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이런 물에서 생명이 살아남을 수 있고 번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야생으로 살아가야할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옳지 않다.
▲ 잉어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하는 시민들 하지만 야생으로 살아가야할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옳지 않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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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새들이 돌아왔고 물고기들이 돌아왔다. 자연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러나 현재 벌이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어떤가? 4대강 사업 추진자들은 4대강 사업이 자연을 존중하면서 그 자연 속의 생명들과 교감할 수 있는 사업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또 안양천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되새기며 지금이라도 사업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자연도 살고 인간도 살 수 있는 것이다.


태그:#안양천, #가을풍경,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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