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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 말이 가슴 깊숙이 새겨지는 순간이 있었다.

풍파에 휩쓸려 떠나갔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 사람의 이름이 세상에 남겨졌다.

 

1.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에 가다

 

사람사는 세상 김해의 봉하마을로 간다.

봉하마을로 가는 길은 입구부터 바람개비들로 가득하다.

빙글빙글 돌며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바람개비의 주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약 40가구 120여명의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이 소박한 마을이

한 사람으로 인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아서인지 주차장시설이 잘되어있다.

자원봉사센터 뒤에 차를 세우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보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흔적

과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인가?

 

테마식당에는 메뉴가 몇 가지 없다.

하지만 식당 안은 항상 만원이다.

제일 명당의 자리는 들어가는 문에서 제일 오른쪽 편 구석이다.

이 자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밥을 먹고 사진을 찍은 곳 이다.

그 말에 식당에 오는 손님마다 저 자리를 앉아 밥을 먹기 위해 부지런을 떤다.

 

허기를 달렌 후 이제 본격적인 봉하마을의 여행을 시작한다.

굳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방문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아와 둘러보고 있다.

과연 저들은 이곳에 왜 왔을까?

 

2.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테마식당에서 도로를 따라 쭉 걷는다.

마을매점과 노점상들 모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물건들로 가득하다.

 

대통령 생가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부지런을 떨고 있다.

찰칵 한 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 사람들...요즘 여행의 형태이다.

 

대통령생가와 생태연못 사이의 공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조용하게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사진들을 보며 그리워한다.

그리워하다...그렇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대통령묘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봉화산 사자바위 밑 부분에 조성되어 있는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닥 하나 하나마다 새겨져 있는 글들...모두들 그를 그리워해 이렇게 흔적을 남긴 건

아닐까?

그리고 나를 포함한 이곳의 방문객들은 모두 그를 그리워해서 이곳을 방문한 건 아닐까?

 

3.봉화산 사자바위에 올라서다.

 

대통령묘역과 잔디밭 사이의 길로 봉화산을 오른다.

올라가는 길에 노란 플랜카드가 하나 보인다.

대통령의 길이라 불리는 계단이 만들어 졌다는 글...

사자바위 정상까지 7분에서 8분 만에 올라갈 수 있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사자바위까지 방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까지 묵묵히 걷고 있다.

산 반대편에서 몰려오는 먹구름이 보인다...발걸음이 빨라진다.

15분정도 걸어 도착한 사자바위 정상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산 아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봉하마을 입구부터 대통령 묘역까지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이렇게 작은 마을이었구나....이런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구나..'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돈다.

 

먹구름이 이내 비를 데리고 와버렸다.

발걸음을 재촉해서 묘역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뛰어간다.

뛰어가는 나와 반대로 묘역을 향해 걷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나 보다.

덧붙이는 글 | 경상남도 블로그에 보내는 내용입니다.
국제신문에도 올립니다.


태그:#봉화마을, #노무현, #봉화산, #사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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