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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옻삼계탕은 일반음식점에서 파는 귀때기 피도 안 마른 영계 닭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이집의 옻삼계탕은 일반음식점에서 파는 귀때기 피도 안 마른 영계 닭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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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대교를 건넜다. 차창을 스쳐가는 여름바다의 풍경이 참 아름답다. 오후의 바다에 한가롭게 떠있는 어선과 어장의 부표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저 멀리에는 섬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돌산도의 맛집을 찾아가는 길이다.

무슬목을 지나 평사리 삼거리에서 평사리로 접어들었다. 여수 돌산 평사리 모장마을이다. 이집(돌산참옻닭)은 그 흔한 간판하나 내걸지 않았다. 자칫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근처에서 서성이다 맞은편에 있는 태진수산 간판을 보고서야 이집임을 알아챘다.

하얀 집이다. 식당 안에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식당 내부를 둘러봐도 메뉴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거울에 '삼계탕이 11,0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만 달랑 붙어있다. 

곰삭은 돌산갓김치의 맛이 개운하다.
 곰삭은 돌산갓김치의 맛이 개운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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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가족은 이집에서 옻삼계탕을 먹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있었지만 습관적으로 메뉴판을 찾았던 것이다. 주문을 하고 한참을 기다리자 큼지막한 뚝배기에 옻삼계탕을 내왔다. 뚝배기 속은 요즘의 불볕더위처럼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배추김치, 갓김치, 무말랭이장아찌 등의 찬과 함께 상이 차려졌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이집의 삼계탕은 좀 특별하다. 진한 국물이 돋보이는 옻삼계탕이다. 한술을 떠 먹어본 딸아이의 첫마디는 "완전 맛있는데~"라는 감탄사였다. 맛의 깊이가 느껴진다. 닭살은 부드럽게 입에 착착 감긴다.

상차림은 다소 평범하지만 그 맛은 최고다.
 상차림은 다소 평범하지만 그 맛은 최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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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은 옻삼계탕에 홍삼가루, 인삼, 은행, 대추 등 몸에 이로운 식재료를 넉넉하게 넣었다고 한다.

옻삼계탕에는 홍삼가루, 인삼, 은행, 대추 등 몸에 이로운 식재료가 넉넉하게 들어갔다.
 옻삼계탕에는 홍삼가루, 인삼, 은행, 대추 등 몸에 이로운 식재료가 넉넉하게 들어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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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삼계탕을 내오는 그릇은 왕뚝배기다.
 옻삼계탕을 내오는 그릇은 왕뚝배기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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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옻삼계탕은 일반음식점에서 파는 귀때기 피도 안 마른 영계 닭들과는 근본이 달랐다. 크기도 맛도 완전 차별화가 되었다. 양도 혼자 먹기에는 버거울 정도다. 푸짐하다. 상차림은 다소 촌스럽지만 그 맛은 최고다.

옻삼계탕을 내오는 그릇은 왕뚝배기다. 그 맛에 매료되어 한 그릇 뚝딱 비워내니 "허걱~ 이 배 좀 봐, 장난 아니다." 배가 너무 부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옻삼계탕, #영계, #돌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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