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2 지방선거에 차출된 청와대와 정부의 MB맨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선거 출마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청와대가 50% 안팎이라고 주장해 온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출마자들에게 별다른 프리미엄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청와대에서 내심 기대를 모았던 사람은 정진곤 전 교육문화수석. 정 경기교육감 후보(26.5%)는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폈지만, '무상급식'으로 유명세를 얻은 김상곤 현 교육감(41.6%)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보수후보들이 단일화되지 못해 김상곤의 재선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과 여성부 차관을 지낸 황준기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41.7%)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52.6%) 때문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여권으로서는 호화청사 논란 속에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이대엽 후보(5.6%)를 주저앉히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할 만하다.

 

정무2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뒤 거창군수에 무소속 출마했던 강석진 후보(28.2%)는 한나라당 이홍기 후보(38.7%)에게 패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달곤 경남지사 후보(46.2%)의 낙선도 여권에는 매우 아픈 대목으로 남아있다. 한국행정학회 회장을 지내다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당에 입성한 그를 이 대통령이 친히 장관으로 발탁하고 지방선거 출마까지 독려한 터라 여권이 입을 내상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여당의 불모지 호남 3곳에 출마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전북지사, 18.2%)과 정용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광주시장, 14.2%)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전남지사,  13.4%)은 '두 자리 수 득표'라는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야당 바람이 부는 곳에서 낙선을 무릅쓰고 출마한 분들이 많았다"며 이들의 낙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태그:#정용화, #정진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