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반도에 전쟁의 암운이 드리워져 있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비극적인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과 국가 안보 위기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오히려 대국민 안보 불안감을 고조시킴으로 정권 유지의 정당성과 6월 2일 지방선거의 국면 전환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5월 20일 한국정부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는 사고 초기부터 제기되어온 의문점과 의혹에 많은 의문점을 더한 발표이다. 여기에 더해서 오바마 정부의 천안함 사고에 대한 한국 발표의 '묻지마' 지지는 그 도를 더해가며 한반도의 긴장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미국에서 5월 31일은 '메모리얼 데이'다. 한국으로 말하면 현충일인 것이다. 전쟁에서 죽어간 영혼들을 기억하고  전쟁의 참담함과 폭력성을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자는 날이다.

 

워싱턴에 살고있는 동포들이 이날을 기해 백악관 앞에서 "천안함  진실 규명 촉구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촛불 시위를 했다.

 

50여 명의 동포들, 백악관 앞에서 촛불 시위

 

'사람사는세상 워싱턴'이 주최가 되어 진행된 이날 시위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인데도 50여 명의 동포들이 모였다. 30일(현지 시각) 오후 8시부터 한 사람 두 사람 모이기 시작한 동포들이 손에 손에 촛불을 밝히며  평화와 진실을 위한 집회가 시작됐다. 

 

시위에 참석한 신행우(50)씨는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선거에서 열심히 운동했는데 참 아픈 심정으로 이번 시위에 나왔다"며 심정을 말했다. 

 

매릴랜드 지역에서 온 박기웅(47)씨는 "어느 누구와도 대화하고 협력하여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엄청 실망하고 있다"며 "의혹 투성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조사 한번 제대로 해 보지 않고 북한에 대해 막말을 해대는 미국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나왔다"고 시위에 참석한 이유를 설명했다.

 

"1번 전쟁, 2번 평화", "Stop 북풍조작', "NO, War / Yes, Peace", Don't Escalate Crisis in Korea",  "Cheonan 4-Nations Joint Investigation!" 등 다양한 구호의 피켓을 들고 나온 시위 참석자들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 한반도 주변국들은 한반도 전쟁을 부추키지 말것, 공정하고도 냉정한 판단을 해 줄것 등을 요구했다.

 

오후 8시 30분 어두워지기 시작할 즈음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회원인 케이스(keys·35)씨의 성명서 낭독이 있었다.

 

성명서는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사람사는세상 시애틀', '사람사는세상 LA', '민주개혁미주연대', '조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미주한인들' 등 다른 한인단체들도 함께 서명하여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10년간 남과 북이 쌓아온 화해와 협력의 평화 체제는 간데없고 이명박 정권은 오히려 전쟁 위기를 획책하여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감을 볼모로 남북 간 대결을 통한 긴장감과 적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규탄하며 "우리가 백악관 앞으로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오바마 정부에게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쟁의 위기에 동조하지 말 것과 천안함 침몰 사건의 실체를 바로 볼 수 있기를 촉구하기 위함이다"라며 오바마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쟁 위기에 동조하지 마!"

 

천안함 사건의 진실 공방에는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시위 참석자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케이김(Keykim·41)씨는 "엄청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진행중인 서해 바다에서, 경계근무중이던 두 대의 함선을 요리조리 피해 왔다가 단 한방에 한대를 박살내고 교묘히 빠져나갔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봐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에서 참가한 이은별(23)씨는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명박 정권의 비열한 모습에 동조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오후 9시가 다가오자 참석자들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버지니아에 있는 수도장로교회 조명철 목사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불의한 세력의 강한 힘에 굴복할지라도 기독교든 불교든 모든 종교인들은 이에 대항하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전쟁을 말하는 자들은 결코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자들"이라며 "어렵고 힘든 싸움이 될지라도 평화를 향한, 진실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국 정부에 요구한다. 천안함 진실을 한점 의혹없이 밝히기 위해 한국·북한·미국·중국 정부가 참여하는 4개국 조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천안함 사건의 한 점 의혹없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만이 한반도의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적인 해결 방도를 찾는 길"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진실 규명 촉구와 한반도 전쟁 반대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해에 한반도에는 전쟁의 암운이 다시 깊게 드리워져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 이명박 정부는 비극적인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실 규명과 국가 안보 위기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오히려 대국민 안보 불안감을 고조시킴으로 정권 유지의 정당성과 6월 2일 지방선거의 국면 전환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남과 북이 쌓아온 화해와 협력의 평화 체제는 간데없고 오히려 전쟁 위기를 획책하여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감을 볼모로 하여 남북간 대결을 통한 긴장감과 적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6.15 남북 공동 선언의 정신과 10·4 남북 정상회담의 비전을 통한 남북간 상생과 번영의 시대는 과거 냉전 시대로 회귀하고 말았다.

 

이에 우리는 천안함 진실 규명 촉구와 한번도 전쟁 반대 평화 시위로 모였다.

 

우리가 백악관 앞으로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오바마 정부에게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쟁의 위기에 동조하지 말 것과 천안함 침몰 사건의 실체를 바로 볼 수 있기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이 비극적인 사건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현 MB 정권의 냉전적 통치행위를 엄중히 꾸짖기 위해 백악관 앞 촛불시위를 한다.

 

 우리의 요구

 

1. 한국정부는 열상감지 TOD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2. 당시 교신기록과 운항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3. 인양한 선체의 전면공개와 전문가들의 자유로운 조사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4. 미국이 천안함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북풍조작에 동조한다면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5. 미국은 대결과 대립구도의 한반도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적대적 대북정책을 중단하고 평화, 공존정책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10년 5월 30일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 사람사는세상 시애틀, 사람사는세상 LA, 민주개혁미주연대,  조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미주한인들


태그:#천안함, #민주개혁, #지방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워싱톤 지역의소식을 좀더 국내분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 가입했습니다. 자신있는 글쓰기는 글쎄 잡식이라서 다양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행사 소식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