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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울산선관위)가 주최해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울산교육감 후보자 토론회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질문으로 진행된다는 편파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오후 11시 울산 KBS 1TV에서 생방송되는 울산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선 김복만, 장인권, 김상만 3명의 후보에게 공통으로 '학력성과와 교육의 본질과 관련한 후보자의 교육철학' 및 '교원평가제와 전교조명단공개와 관련한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다. 이어 개별질문으로 '교육계 비리의 원인과 근절방안', '학교폭력방지 대책', '하이스쿨칼리지와 관련한 견해와 학력향상 방안'을 각각 묻게 된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하이스쿨칼리지와 관련한 견해와 학력향상 방안'과 '전교조 명단 공개' 견해'를 묻는 질문.

시민사회단체 추대후보인 전교조 울산지부장 장인권 후보는 25일 "아직 시행되고 있지도 않는 하이스쿨칼리지는, 울산 교육의 전체적인 학력향상 방안이 아니다"며 "특정 후보의 특정 사업을 주제로 잡은 이유를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이스쿨 칼리지는 울산교육청이 최근 전국 최초라며 내 놓은 정책. 일반계 고교에서 우수한 학생만 따로 모아 대학 수준의 심화과정을 가르치겠다는 것인데 지역 교육계에서 비난이 잇따랐다.

울산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를 비롯해 자립형사립고인 현대청운고, 내년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되는 성신고 등 전체 39개 일반계 고교 중 특목고가 10%나 되는데, 다시 일반계 고교 우수학생을 따로 공부시키는 것은 위화감 조성과 사교육비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울산교육청이 전국 최초를 남발하면서 '김상만 교육감 치적쌓기'와 '보여주기식 교육정책'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공정성 문제제기에 선관위 "바꿀 수 없다"는 답변뿐

장인권 울산교육감 후보는 "울산교육청은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최우수 학생 위주 교육에만 치중해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위화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지역교육 전체를 아우르고 보살피는 보다 폭 넓은 교육정책과 교육철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교원단체 명단 공개 토론에 대해 "교원단체 명단 공개의 경우 법원에서 금지하라고 판결한 상태"라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다뤄야하는 공공기관이 이런 주제를 잡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만큼 공정하고 정책중심의 토론회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토론회의 주제를 보면서 이런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다"며 "선관위가 헌법기관으로서 선거의 중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울산선관위는 토론주제를 잡기 위해 각 시민단체에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그 취합 결과에 울산선관위에서 선정한 주제들이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에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난 4월 26일 언론에 보도된 중앙선관위의 각 시도별 1~3순위 정책 어젠다를 발표를 상기 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울산의 정책어젠다 순위는 1위가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바우처 확대며, 2위가 신성장 동력 관련, 3위가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이다.

장인권 후보는 "중앙선관위 순위는 3개 중 2가지가 교육에 관한 정책"이라며 "하지만 이중 아무것도 이번 토론회의 주제로 선정되지 않았는데, 이는 (선관위) 자신들이 전문가들에게 의뢰해서 만든 결과를 자신들이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인권 후보 선대본부 권필상씨는 "토론주제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선관위는 '바꿀 수 없다'는 답변 뿐"이라며 "공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무조건 밀어붙이려는 선관위의 태도는 20년 전 군사독재 정권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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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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