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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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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조선일보 0000 반성하라'는 손피켓에 다양한 주장을 써서 들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조선일보 0000 반성하라'는 손피켓에 다양한 주장을 써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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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조선일보 끊어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조선일보 사망선고 미래세대 우린안봐!'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참석자들이 '조선일보 끊어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조선일보 사망선고 미래세대 우린안봐!'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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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응했습니다. 두 번의 전화 인터뷰 이후 제가 '이 통화내용은 다 녹음돼 있다. <조선일보> 평소 스타일대로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나가면 고발하겠다'고 말하니까 기사가 안 나가더라고요."

2008년 촛불시위 당시 '유모차 부대'의 한 사람이었던 '은석형맘'은 14일 오후 2시 <조선일보> 건물 앞에서 열린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실만 말하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A4 용지에 <조선일보>의 '유모차 부대' 특집기사를 프린트해 온 '은석형맘'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지기 그리고 또 다른 유모차 부대의 발언이 '왜곡 보도'된 사례를 전했다. '은석형맘'은 "이들의 거짓이 인터뷰한 사람들에 의해 모두 드러났다"면서 "<조선일보>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주위에 있는 엄마들에게 <조선일보>에 대해 알리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선일보>를 언론학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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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조선일보의 촛불 2년 왜곡거짓보도에 이용당하고 편파적으로 인용된 개인 및 단체 일동' 10여 명이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조선일보는 ○○○을 반성해라'라고 적힌 손팻말에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님을 반성해라."
"조선일보는 폐간으로 반성해라."
"조선일보는 반성할 줄 모르는 스스로를 반성해라."   
"조선일보는 숨쉬는 것도 반성해라."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박상표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것이 마치 회피한 것처럼 나왔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박 국장은 <조선일보>가 한국인의 유전자형과 광우병의 상관관계를 '괴담'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러한 내용은 모두 정부의 용역보고서에도 나와 있는 것"이라며 "이를 괴담이라고 생각한다면 촛불 말고 괴담의 진원지인 정부를 공격하라"고 주장했다.

역시 <조선일보> 촛불특집기사에 인용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조선일보>의 '사실 왜곡'을 지적했다. 우 정책실장은 "12일자 <조선일보> '광우병의 오해와 진실'에서 '미국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라고 보도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돼지와 닭을 소에게 먹인다"는 것이다. 우 정책실장은 "<조선일보>가 가장 기본적인 상식조차 모른다"고 꼬집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역시 '오보'를 바로잡았다. 박 대표는 "<조선일보>가 오종렬 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집회 때마다 마이크를 잡았다고 했는데 오종렬 대표가 마이크를 잡은 건 단 2번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덧붙였다.

"<조선일보>를 언론학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왜곡·거짓·편파보도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조선일보>에 반성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참석자도 있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그동안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인해 너무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반성만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관대한 처분"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조선일보>가 이번 보도를 통해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MB가 '뿅망치' 맞은 이유는?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경찰이 막자, 퍼포먼스팀이 즉석에서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경찰이 막자, 퍼포먼스팀이 즉석에서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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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쓰고 조선일보 앞 기자회견장으로 가려는 참가자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쓰고 조선일보 앞 기자회견장으로 가려는 참가자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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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뺏어가고 있다.
 경찰이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뺏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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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 도중 경찰과 참여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니가 막았냐, 이거? 니가 막았냐, 이거?"

'뿅망치'를 든 '안동형님'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30여 명의 경찰들을 가리키며 MB가면을 쓴 '승주나무'를 마구 때렸다. 말 가면을 쓴 '사장님나빠요'의 등에 올라탄 '승주나무'는 "아이고, 요즘 예뻐 죽겠어"라며 말 가면을 쓰다듬었다. 말 가면에는 '조중동'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다.

잠시 후, 이를 지켜보던 경찰들이 MB 가면과 말 가면을 빼앗았다. "이게 위험한 게 아니잖아요", "대통령이 반성하라니까, 이거 쓰고 <조선일보> 앞에서 무릎 꿇고 손들게요"라고 말해 봐도 소용이 없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회원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남대문경찰서는 이들이 들고 온 가면을 '신고되지 않은 물품'이라며 '압수'했다. 결국 이들은 <조선일보>를 불과 50미터 앞둔 곳에서 전경들에 둘러싸여 '급' 퍼포먼스를 벌였야 했다. 촛불 모양의 커다란 인형을 들고 온 '안동형님'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전경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촛불' 모형을 뒤집어쓴 한 참가자가 경찰에 가로막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촛불' 모형을 뒤집어쓴 한 참가자가 경찰에 가로막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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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선일보 , #왜곡보도,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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