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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후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확정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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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3일 오후 6시 45분]
 
경선승리 오세훈 "부패세력의 발호 막아낸다"
원희룡-나경원 단일화 효과는 '마이너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오 후보는 68.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687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 2529표를 얻어 합계 3216표 68.4%라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나경원 후보는 합계 1170표(여론조사 200표, 선거인단 투표 970표), 24.9%의 표를 얻었다. 3위인 김충환 후보는 합계 316표(여론조사 54표, 선거인단 투표 262표), 6.7%의 표를 얻었다
 
현장투표만 보자면 오 후보 67.2%, 나 후보 25.8%, 김 후보 7%로 나타났고,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 73.01%, 나 후보 21.3%, 김 후보 5.69%로 나타났다.
 
일반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나 선거인단 투표에서나 오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 나 후보로선 여론조사 열세를 경선 현장에서 뒤집어 보려고 했지만, 경선 현장의 표심도 오 후보에게 쏠린 결과가 나타났다.
 
원희룡 의원과의 단일화도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지지세력의 합산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원 의원과 나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하면 30%에 육박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원·나 후보의 단일화가 지지세력의 확대보다는 분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게 하는 대목인데, 원 후보의 대표 공약이면서 대중 호소력이 높은 전면 무상급식 실시가 단일화 과정에서 배제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서울시장으로 확정된 오 후보는 이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한명숙 전 총리를 '과거회귀·부패세력'으로 규정하고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후보수락연설에서 "분열과 갈등,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야당의 과거회귀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오세훈이 무능한 부패세력의 발호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가 부패혐의로 검찰 수사중인 점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비쳐지는 대목이다.
 
민주당 "자아도취이자 오만"...노회찬 "환영, 확실히 평가해주겠다"
 
한편 민주당은 오 시장의 후보 확정에 대해 '겉치레 시정을 심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지난 4년간 오세훈 시장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런 오세훈 시장이 또다시 출마하겠다는 것은 자아도취이고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의 노회판 서울시장 후보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서울시민의 삶은 보살피지 않고 겉멋 내기로 일관한 지난 4년의 서울시정을 확실히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오세훈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논평했다.
 
[2신 : 3일 오후 5시 30분]
 
나경원 "오세훈은 지는 달" - 오세훈 "세계 5대도시 이룬다"
 
각 후보마다 15분씩 주어진 후보자 연설에서 김충환·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공격하면서 여당 후보 교체론을, 오 후보는 대세론을 펴는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항마로서 자신이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호 1번 김충환] "'40대 시장'이 문제, 겉치레·외골수 행정"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기호 1번 김충환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 적극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에 타고 불붙은 숭례문이 무너질 동안 오 시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일부 구청에서 서민 복지 예산 수십억을 공무원들이 가로채고 예산이 줄줄 새는데도 오 시장은 청렴도 1위 타령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은 40대이고 자신이 유일하게 50대란 점도 강조했다. '늙은 시장론'을 편 셈이다. 김 후보는 "이명박 시장, 고건 시장, 조순 시장은 60대에 시장이 돼 일을 잘했고 시민 여러분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며 "'40대 시장'에 문제가 있다, 겉치레와 외골수 행정으로 서울시정이 황폐화됐다, 서울시장직보다 자신의 꿈을 앞세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어 오 시장의 재임중 홍보비 지출, 서울시 부채 증가 등을 지적하면서 "시민 1인당 150만 원씩, 4인 가족 1가구당 600만 원의 빚을 시민 모두가 지게 됐다. 다시 오 시장을 찍는다면 여러분이 이 빚을 인정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빚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4번 나경원] "지는 달이냐 차오르는 달이냐, 한명숙에는 나경원"
 

연설을 시작하면서 원희룡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낸 것을 내세운 나경원 후보는 "당을 위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승적 결단과 양보를 해주신 원희룡 의원님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고 청중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나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한명숙 후보와의 경쟁에서는 자신이 오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지는 달'로, 자신을 '보름달로 차오르는 달'에 비유했다.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한 달 뒤에도 지금과 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 오세훈 후보는 지금 최고 정점에 있는 후보이고 앞으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며 "나경원은 한 달 반 전에 출마선언해 여론의 지지를 업고 단일화를 이뤄내 이제는 여론의 돌풍을 타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중요한 것은 한명숙 후보와의 차별화"라며 "한명숙 후보는 총리를 했다는 점이 그럴싸하긴 하지만 과연 존재감이 있는 총리인가, 잘한 일도 못한 일도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 총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존재감 없는 총리에 존재감 없는 시장으로 차별화가 될 수 있겠느냐"며 "존재감 없는 총리에는 똑 부러지게 일 잘하는 나 나경원만이 차별화 될 수 있다, 야당의 한명숙 후보 반드시 꺾겠다"고 장담했다.
 
[기호 3번 오세훈] "부패수사 받는 후보에 서울 맡길 수 없다"
 

후보 가운데 가장 늦게 연단에 오른 오세훈 후보는 연설을 시작하기 전 일종의 퍼포먼스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그는 "인사 올리겠습니다"라며 청중을 향해 큰절을 올리더니 단상에 가서는 "필승!"이라며 거수경례를 했다. 이어서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고 셔츠 단추 하나를 푼 채 연설을 시작했다.
 
자신의 시장 재임 동안 서울의 도시 경쟁력·금융 경쟁력 등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한 오 후보는 "서울이 뉴욕과 런던을 라이벌 도시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도쿄를 제치고 뉴욕과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다는, 그동안 한 번도 꾸지 못한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서울에 필요한 것은 이런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다, 힘있게 밀고 나가면 세계 5대 도시 꿈은 실현 가능하다"며 자신의 재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 전 총리를 겨냥 "야당의 유력 후보는 서울의 변화와 비전에 대해 고민할 시간과 기회나 있었느냐, 우리의 위대한 도시 서울의 운명을 부패 수사에 전전긍긍하는 후보에게 맡겨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서울이 미래보다 과거회귀 세력의 정치적 부활이 더 큰 관심인 후보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서울을 맡겨야 하는가" "그런 야당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보는 누구냐"며 자신이 한 전 총리를 이길 수 있다고 장담했다.
 
 
[1신 : 3일 오후 2시 41분]
 
오세훈의 수성이냐 나경원의 막판 뒤집기냐
 

3일 오후 2시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의 막이 올랐다.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는 수성을, 원희룡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나경원 후보는 막판 뒤집기에 희망을 걸었다.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당원 및 국민선거인단 등 약 4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이날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은 한나라당 대의원(총 2282명) 투표 20%, 일반 당원(총 3423명) 투표 30%, 국민선거인단(총 3423명) 30%, 지난 1·2일 이틀동안 서울시민 2000명을 상대로 3개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해 결정한다. 

 

기호 3번 오세훈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서울시 내 각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날 선거인단대회에서도 그런 추세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또 여론조사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으리라 자신하는 분위기다.

 

원희룡 의원과 경쟁하면서 오세훈 후보를 추격하다가 원 의원과 단일화를 이룬 기호 4번 나경원 후보측은 일단 여론조사에서는 불리한 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이 치러지는 현장에서 나 후보의 연설을 통한 현장 표심 뒤집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3명의 주자 중에 지지율 면에서 가장 열세인 기호 1번 김충환 후보측은 경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한 것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이날 본격적인 투표는 오후 3시 50경이 되어서야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투표는 선거인 명부 확인 후 발급받은 투표카드를 개표소에 있는 전자투표기에 넣은 뒤 화면에서 후보를 고르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 및 당선자 선언은 오후 5시 40분경으로 예정돼 있다.

 


태그:#서울시장, #경선, #한나라당, #오세훈 ,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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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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