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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지대 구성원들은 김문기 전 이사장 측이 학교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2010년 사분위의 결정으로 결국 학교로 돌아왔다.
 상지대 구성원들은 김문기 전 이사장 측이 학교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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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립학교 재단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사립학교 재단들은 학교를 사금고로 생각하여 교육은 뒷전이고,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여 재단이사장의 개인재산을 불리는 일에 열심이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교육계의 비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지대학교 전 이사장 김문기씨는 사학비리의 대명사같은 존재이다. 그가 저지른 파렴치한 범죄(입시 부정)가 낱낱이 밝혀져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였고, 용공조작과 공금횡령 의혹 등이 제기돼 결국 상지학원 이사장직에서 퇴출되었다.

그가 떠난 이후에 상지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학교예산은 5.5배, 강의동 총면적은 7.7배나 증가했다. 상지대학교는 강원도 대학 중에서는 가장 경쟁률이 높으며, 지방대학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등록율 100%를 달성했다. 2009년에는 학술진흥재단 등재지 게재 교수 논문 수에서 전국 2위(전국 사립대학 1위)를 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김문기씨가 상지대학을 떠난 뒤, 상지대학은 비로소 그 본래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재의 상지대학은 김문기씨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나는 지난 시절 그가 한 일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증인 중 한 사람이다. 1989년 상지대학교 교수들이 김문기씨의 부패행위에 맞서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 이후,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나는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나는 도저히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너무나 기막힌 일들을 겪었다.

그때, 상지대학교는 학교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곳이었다. 날림으로 지어진 건물들의 벽은 여기저기 갈라져 있었고, 벽에서는 비가 줄줄 샜고, 건물에는 난방시설도 냉방시설도 되어 있지 않았다. 여름에는 냉방시설은 물론, 선풍기조차 없는 찜통같은 강의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겨울에는 난로 하나 없는 강의실에서 덜덜 떨면서 강의를 해야 했다. 엘리베이터도, 교수 연구실도 없었다. 내가 교수로 임용되었던 그 해에는 4년제 대학에 도서관조차 없었다.

김문기씨에게 학생들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었다. 학교는 허울 뿐이고, 학교의 중요 요직에 사위, 매제 등의 인척을 앉혀서 학교를 사유화했다.

교수 채용 프리미엄 의혹이 불거지자, 학생들이 투쟁을 시작했다. 그러자 학교측은 직원들을 시켜 "가자, 북으로"라고 쓰인 삐라를 만들어서, 학생들이 농성 중이던 학교 본관 앞에 뿌렸다. 그 일로 농성 학생들은 '빨갱이'로 몰려 원주경찰서에 연행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김문기씨가 자신의 비리 행위를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학생들을 '용공분자'로 몰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삐라를 뿌렸던 학생과 직원은 "김문기씨의 사위이자 총장 비서실장의 지시였다"고 양심선언하기도 했지만, 김씨는 끝내 자신이 지시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이재오 의원(현 국가권익위원회 위원장)마저도 이 사건을 "자기 목적을 위해 선량한 학생들을 용공으로 몰면서까지 학교를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비리사범' 복귀시키려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일부 위원

 상지대학교 구성원 약 1500여명은 지난 2009년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학비리전과자 김문기가 배제된 민주적 정이사체제 쟁취를 위한 상지구성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상지대학교 구성원 약 1500여명은 지난 2009년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학비리전과자 김문기가 배제된 민주적 정이사체제 쟁취를 위한 상지구성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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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의 일부 위원들은 비리 사범이자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됐던 김문기씨를 상지대학교로 돌려보내겠다고 한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상지대학교는 사립대학이므로, 개인의 소유이고, 따라서 상지대학교의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분위 일부 위원들은 답하라. 대학이 장물인가? 도둑이 훔쳐서 자기 것으로 삼았으므로, 도둑이 그 물건의 원래 주인이라는 말인가? 김문기씨의 복귀를 주장하는 사분위 위원들도 김문기씨가 상지학원의 설립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고 원흥묵씨가 설립한 청암학원을 권력의 힘을 빌려 강제로 인수한 뒤, 이름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 김문기씨가 상지대학의 설립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분위 일부 위원들은 김문기씨를 이사장직에 복귀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어 오던 상지대학교를 정이사 체제로 전환시킴에 있어 김문기씨 측 인사들을 전원, 또는 과반수 이상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사분위 일부 위원들은 단지 김문기 측 이사를 임명하는 것일 뿐, 부패사범 전과자인 김문기씨를 이사장직에 직접 복귀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눈가리고 아웅하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문기씨측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김문기씨의 복귀를 결의해 버리면, 그날로 학교는 다시 김문기씨의 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법적으로 그것을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

김문기씨, 단 한번도 과오 인정한 적 없어

백보 양보해서 그동안 많은 세월이 흘러지나갔으니, 비리 사범이라고 해도 이제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쳤을 터이니 그만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김문기씨는 그 사이 단 한번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적이 없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모함을 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의 그러한 태도는 자신이 했던 행위가 비리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상지대학교로 돌아와서, 예전에 했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는 과거에 저질렀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계속해서 학교에 피해를 끼쳐 왔다. 틈만 나면 허위 사실로 상지대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신문광고를 내고, 학교 앞에 이상한 시설물을 차려놓고 하루 종일 확성기를 틀어놓고 학교를 괴롭히는가 하면, 줄잡아 수십 명에 이르는 교수들을 고소, 고발하고, 최근에는 나이 어린 학생들마저 고발하고 있다.

학교 부지 안에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를 한 토지 사용 허락을 내주지 않아, 학교에 수십 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끼치기도 했다. 이러한 인물이 학교로 다시 돌아올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명약관화하지 않은가.

김문기씨는 범죄사실이 확정되어 실형을 산 전과자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교육 비리 척결'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문기씨를 복귀시키려는 사분위 일부 위원들의 시도는 대통령의 의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이다. 김문기씨는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아니라, 그 범죄사실이 확정되어 실형을 살았던 비리 전과자이다. 학교를 이용해서 치부를 한 파렴치한 행위가 명백하게 증명된 인사에게 대체 무슨 명분으로 학교를 돌려주겠다는 것인가?

김문기씨 또는 김문기씨 측 인사들이 상지대학교로 돌아온다면, 이명박 정부는 부패사범을 옹호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분위는 부패옹호위인가? 입으로는 교육비리 척결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부패 비리 사범을 감싼다면, 사분위는 부패옹호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립대학교는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등록금을 내는 학생들이야말로 자신들이 낸 등록금으로 형성된 재산의 실질적인 주인이다. 그들은 그 재산의 운영을 김문기씨 같은 부패사범에게 맡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상지대학교 구성원 그 누구도 김문기씨가 돌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원주 시민들도 김문기씨가 떠난 뒤, 상지대학교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문기씨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사분위의 잘못된 판단은 원주 지역 6·2 지방 선거의 핵심 이슈가 될 수도 있다.

사분위는 '부패옹호위'가 아님을 증명하라

재단의 부패와 싸우던 도중에, 나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강의를 하지 않으면, 어떤 빌미를 제공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흘이나 굶고 나서도 나는 강의실에 들어갔다. 간신히 입을 열어 말하며, 기운이 없어 비틀거리는 나를 학생들이 에워싸고 울었다.

"교수님…어떻게 해요."

나는 그 울음을 단 한번도 잊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또 같은 일을 되풀이해야 하는가. 세상을 보는 관점은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이건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학생들의 등록금을 자신의 부를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했던 인물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단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함으로써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려는 노력을 비난하고 방해할 때, 그런 자가 교육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그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다름과 상관없이 지켜져야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사분위는 자신들이 부패옹호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시인이며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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