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

 

시인 도종환은 그의 시 <다시 오는 봄>에서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라고 노래한다. 한겨울 내내 잠들어있던 만물이 마침내 소생하는 계절. 맑은 햇빛 아래 살아 있음이 감격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겨울을 견뎌내고 살아있음을 감격스러워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지난 9일, 봄색이 완연한 워싱턴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나무에 새순이 올라오고 잔디도 더욱 선명해지는 맑은 봄날이었다. 하지만 새봄에 대한 감격을 못 느끼는 고단한 노숙인들을 만났다.

 

이들은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어두운 그늘이었다. 나른한 봄날, 무료하게 잠을 청하고 자신의 한 몸을 언제라도 누일 수 있도록 '이동식 잠자리'를 들고 다니는 노숙인들. 워싱턴에서 만나본 고단한 인생들과 거리 풍경, 사람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태그:#워싱턴D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