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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인 이재호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8일 인천을 방문해 교육계에 청렴을 강조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인천에서는 47명의 전.현직 학교장이 급식자재 납품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위원장은 8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인천 지역 초ㆍ중ㆍ고 교장 600여명을 대상으로 공직자 청렴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또한 인천 부평구 부광고등학교를 방문 학부모 교사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이 위원장은 강연회를 통해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정체한 것은 만연된 부패가 주요한 원인"이라며 "우리가 덴마크 같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청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며, "미래 세대인 청소년에 대한 청렴 교육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교육계에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속의 한국- 청렴이 국가 경쟁력' 특강에 앞서 인천시 교장단의 청렴 서약식을 참관하기도 했으며, 학교장들 앞에서 큰 절을 하기도 했다. 강연 후 청렴 시범학교로 지정된 부평구 소재 부광고등학교에서 교사, 학부모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학생들이 작성한 '청렴 가치관 함양 측정을 위한 설문지'보고 "청소년들도 청렴의식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 돼,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청렴 의식을 심어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청렴 시범학교를 기존 20여 곳에서 내년에는 100여 곳으로 확대실시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 위원장은 "청소년 중에는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면 뇌물을 쓰겠냐'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고 답하는 청소년도 있고,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는 청소년이 꽤 있다"면서, 사회적 풍토를 제대로 조성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위원장은 학부모, 교사와 가진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삶은 청렴하게 살아 왔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3번하면서 돈을 제대로 (=부인)가져다 준적이 없었다"면서, "난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후 6개월 동안 버스와 지하철로만 출퇴근했다. 국무회의 때 이를 건의하고 싶지만,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평가할까봐 그렇게 제안하지는 못 했다"면서, "이런 의식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부터 광주, 강원, 제주 지역 등을 각각 방문, 일선 학교 교장과 시교육청 직원 등을 대상으로 청렴 특강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취임 후 350여 곳의 현장을 순회하고 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내공 쌓기와 함께 차기 대권을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이 인천을 방문해, 교육계에 청렴을 강조한 날 인천지역에서는 학교 급식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 현직 교장 47명이 경찰에 입건 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부광중학교, #청렴시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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