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황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인 황지. 태백시 시가 한 목판에 자리하고 있다.
▲ 황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인 황지. 태백시 시가 한 목판에 자리하고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태백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황지(黃池). 하루 5000톤의 물을 분출하는 이 연못이 1300리를 흐르는 낙동강의 발원지다. 황지 3동 중심가에 있는 이 연못은 둘레가 100m인 상지(上池)와 50m인 중지, 그리고 30m인 하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상지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수굴이 있어, 이곳에서 물이 용출이 되는 것이다. 해발 700m인 황지는 비가 오나, 가뭄이 드나 변함이 없으며, 수온은 항상 15℃를 유지하고 있다.

황지는 이 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으로 전국 최고의 오염되지 않은 물이라고 자랑한다. 고지도를 비롯한 <동국여지승람> <택리지> 등에 의하면 이 황지가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적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황지는 낙동강의 근원으로써 관아에서 제전을 두어 가물 때는 기우제를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발원비 이곳에서 낙동강이 시작됨을 알리는 선돌
▲ 발원비 이곳에서 낙동강이 시작됨을 알리는 선돌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남색 빛이 감도는 황지

황지 이곳에 수굴이 있어 하루 5,000톤의 뮬이 용출된다고 한다.
▲ 황지 이곳에 수굴이 있어 하루 5,000톤의 뮬이 용출된다고 한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물고기 황지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서식을 하고 있다.
▲ 물고기 황지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서식을 하고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연못 황지. 황지는 남색 빛이 감돌고 있다. 그야말로 쪽빛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이렇게 맑은 물이 하루 5000톤이나 솟아나고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황지 주변을 공원으로 조성을 하여 사람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날이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담소를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물속에는 풀 같은 것들이 돋아 흔들리고, 황금 빛 잉어 한 마리와 작은 물고기들이 수도 없이 유영을 하고 있다. 이 황지 연못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며느리상 황부자의 며느리로 벼락이 칠때 뒤를 돌아보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 며느리상 황부자의 며느리로 벼락이 칠때 뒤를 돌아보다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이 황지는 원래 황씨 성을 가진 사람의 집이 있었다. 이 황씨는 많은 재물을 갖고 있으면서도 인색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어느 봄날 황부자가 외양간에서 쇠똥을 치우고 있는데, 옷차림이 남루한 노승이 시주를 청했다. 황부자가 시주를 거절했으나, 노승은 물러가지 않고 계속 염불을 하며 시주를 청했다. 이에 화가 난 황부자가 쇠똥을 한가래 퍼서 시주 바랑에 넣어주며 '이 똥이나 받아가라'고 하였단다.

노승은 그런데도 노하지 않고 공손히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데, 마침 아기를 업고 방아를 찧고 있던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쌀을 한바가지 퍼서 노승에게 주며 시아버지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 노승은 며느리에게 "이 집은 이미 운이 다했으니 아기를 업고 소승의 뒤를 따라오시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됩니다"라고 일러주었다. 며느리는 아기를 업고 노승을 따라 길을 나서, 송이재를 넘어 구사리(현재의 도계읍) 산  마루에 이르렀을 때, 뇌성벽력이 치는 것이었다.

며느리는 그 소리에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고 뒤를 돌아다보는 순간, 며느리는 그 자리에 돌이 되어버리고, 황부자의 집은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그 자리는 커다란 연못으로 변하였다. 그 때의 집터가 변하여 상지가 되고, 방앗간이 중지, 변소 터가 하지가 되었다고 전한다.       

황지 물길에 냄새나는 하수가 흘러

황지 연못을 돌아보다가 물길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확인하기 위해, 근처 물길을 따라 가보았다. 물길 위를 복개를 해 차들이 주차를 하고, 그 밑으로는 다시 마을 하천 같은 모습으로 배수로가 나 있다. 그런데 그곳 가까이 가니 갑자기 악취가 진동을 한다. 무슨 일인가 하여 다가가보니, 물이 흐르는 양편에 축대를 쌓았는데, 그 중간에 하수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무슨 물인지 붉은 빛을 띤 물이 하수관을 통해 물로 유입이 되는데, 그 물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난다.

하천 황지에서 불과 20m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작이 되는 하천. 축대와 담벼락에 하수관이 보인다.
▲ 하천 황지에서 불과 20m정도 떨어진 곳에서 시작이 되는 하천. 축대와 담벼락에 하수관이 보인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냄새 심한 악취를 풍기는 붉은 빛의 물이 그대로 물로 흘러들고 있다.
▲ 냄새 심한 악취를 풍기는 붉은 빛의 물이 그대로 물로 흘러들고 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황지 상지에서 불과 2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물론 이 황지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주변이 온통 건물들이 들어 차 있다. 그러다보니 생활하수를 배출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하수처리가 되지 않아, 냄새나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물로 유입이 되고 있다니. 더욱이 누군가 쓰레기봉투까지 버려놓았다.

낙동강 1300리의 발원을 자랑을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이 일대에서는 이런 냄새나는 생활하수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 물 빛 고운 황지가 주변의 저런 냄새나는 생활하수로 인해, 왠지 슬픈 색인 듯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