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아이들과 외식할 때 1순위 음식은 자장면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아이들과 외식할 때 1순위 음식은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졸업식 때나 이사할 때면 우리가 가장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민음식은 무엇일까. 자장면일까, 아니면 한정식일까?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주저 없이 자장면이라고 답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소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자장면을 우리의 국민음식이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인도 요리로 알고 있는 카레는 일본사람들이 즐겨먹는다고 한다. 일본에서 발달한 음식 카레라이스는 일본의 국민음식이다. 자장면을 주저 없이 대한민국의 국민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우리의 아이들이나 일본의 국민음식이 카레라는 말에 모두들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일 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의 국민음식은 단연코 한정식이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말이다.

서민들의 추억이 담긴 가장 대중적인 음식 '자장면'

큰사진보기
▲  자장면은 졸업식 때나 이사할 때면 우리가 가장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중국식 된장을 볶아 국수에 얹은 것이 자장면이다. 자장면은 산동(山東)지방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자장면과는 그 맛이 전혀 다르다고 한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고급음식이었던 자장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산동지방의 노동자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한다. 이후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서 우리나라에 정착한 화교들이 이 음식에 야채와 고기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자장면을 만들었다. 이제는 가격과 맛이 변하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담긴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자장면의 원 이름은 작장면(炸醬麵)이라고 한다. '불에 튀기다'는 한자어 炸(작)작과 된장 등의 발효식품류를 뜻하는 醬(장) 밀가루 국수라는 麵(면)이 합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 작장면이 현재 자장면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 발음을 중국식 발음으로 표기하자면 차오장멘이 된다.

즉석에서 볶아낸 간짜장 맛 한번 볼까요?

큰사진보기
▲  일단 면발 한번 맛보세요. 정말 대단하죠.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자장면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우리 이제 즉석에서 볶아낸 간짜장 맛 한번 볼까요? 정말 먹음직스럽죠. 아마 이집에 대여섯은 찾아갔을 겁니다. 자장면 먹으러. 자장면은 기본이고 다른 음식들 또한 다 맛있는 집입니다. 어디냐고요? 글쎄요.

일단 면발 한번 맛보세요. 정말 대단하죠. 그 맛은 또 어떻고요. 사실 이집은 얼마 전까지 면을 직접 뽑았답니다. 일종의 수타면이었죠. 그 차지고 쫀득한 면발에 완전히 반했었다니까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의 면발은 좀 달라 보이네요.

갓 볶아낸 간짜장의 소스 좀 보세요. 먹음직스럽죠. 양파도 많이 들었고 돼지고기도 제법 씹히는 게 정말 좋네요. 찬은 여느 중국집과 마찬가지로 평범해요. 단무지 맛은 괜찮네요. 단무지에 식초를 뿌려 먹으니 정말 좋아요.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정말 군침 도네

큰사진보기
▲  갓 볶아낸 간짜장의 소스 좀 보세요. 먹음직스럽죠. 양파도 많이 들었고 돼지고기도 제법 씹히는 게 정말 좋네요.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면발에 소스를 다 부었답니다. 벌써부터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이제 면발에 간짜장 소스를 넣어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골고루 소스가 잘 섞이도록 비벼볼까요. 면발에 소스를 다 부었답니다.  벌써부터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어때요? 맛이 조금 느껴지나요. 간짜장이 좀 색다르게 느껴지죠. 자, 이제 다 비볐습니다.

밥상은 이제 다 차려졌습니다. 함께 드시죠. 맛이 대단합니다. 정말 맛있어요. 하긴 예전 수타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옛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네요. 갈 때 마다 사람들이 홀에 가득했거든요. 아참, 이집이 어디냐고 물으셨죠. 전남 장성읍에 있는 유명한 중국집입니다. 그곳에 가셔서 물어보면 다들 알아요.

큰사진보기
▲  옛 추억이 가득 담긴 가장 대중적인 음식 간짜장 맛있게 드세요.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수타면 이제는 안 하나요?"
"사람구하기가 힘들어서..."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이제는 수타면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맛은 정말 좋네요. 맛집으로 손색이 없어요. 청결상태라든지 분위기도 좋고. 소스를 야채와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우리 입맛에 딱 맞게 잘 볶아냈어요. 옛 추억이 가득 담긴 가장 대중적인 음식 간짜장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