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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2일 낮 12시 40분]

정운찬 국무총리.
 정운찬 국무총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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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고 이용삼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황당 발언'을 쏟아내는 결례를 범했다.

22일 <부산일보><강원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정 총리는 21일 오후 2시경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과 함께 서울 아산병원에 있는 이용삼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 총리는 빈소를 지키고 있던 고인의 동생 등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젊은 나이에 할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애석하다, 초선의원으로 할 일 많으시고 전도가 창창하실텐데…"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유가족들은 "초선이 아니라 4선"이라고 지적했다. 당황한 정 총리는 옆에 있던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에게 "57년생인데 어떻게 4선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정 총리는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 총리가 "자제분들이 많이 어리실텐데 염려가 크겠다"고 위로하자 유가족들은 "고인은 처가족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정 총리가 "다 돌아가셨나요"라고 물었고 유가족들은 황당하다는 듯 "결혼을 하지 않으셔서 독신이시다, 독신으로 지금까지 사셨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아, 그렇군요, 참 애석한 일"이라며 고인의 동생에게 "이제 남아계신 형님께서 돌아가신 동생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셔야겠다"고 다시 한번 실수를 했다. 이 의원의 동생은 "제가 동생"이라고 짧게 말했고 정 총리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고 이용삼 의원은 민주당의 4선 중진으로 강원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정 총리가 그러한 고인의 생전의 업적이나 가족사항 등 기본적인 정보도 확인하지 않고 조문을 갔다가 유족들에게 연속해서 결례를 범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모른 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니 기가 막히다, 유가족이 겪었을 당혹스러움이 어떠했을지 민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정운찬 총리의 좌충우돌 행보를 언제까지 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논평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운찬 총리는 자신의 말실수에 대해 정중히 사과했다.

김창영 총리 공보실장은 이날 "정 총리가 '일정이 바빠 사전에 사실관계를 챙기지 못해 결과적으로 고인과 유가족에게 결례를 범했다,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장례식 절차가 끝나고 일정이 닿는 대로 정중한 사과의 뜻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의원 영결식에 행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엄민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정운찬, #이용삼 의원,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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