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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은 삶의 자리, 인천시 참개발이 필요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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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1월 25일. 인천시청 앞에서 지팡이에 힘겨운 몸을 의지한 채 거주민 몰아내는 개발정책 철폐와 이주대책 보장, 강제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85세의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하루벌이를 포기한 채 시청 앞에 나선 할머니는 이주대책 없는 인천시의 재개발과 강제철거로 보금자리를 빼앗기자, 동춘1동 가옥주와 세입자들과 함께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여왔다 했다. 당시 1인 시위는 351일째였고, 바로 오늘(8일) 1년을 맞았다.

 

이에 동춘1지구 철거주민대책위원회는 1인 시위 1년을 맞아 인천시청 앞에서 '올바른 이주대책 수립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눈비를 쏟아낸 궂은 날씨로인해 차가워진 길바닥 위에 둘러앉은 주민들은 서로 옹기종기 모여 온기를 나누며, 인천시의 터무니없는 개발행정을 규탄했다.

 

그들은 "집은 돈이 아닌 삶의 자리다, 이주대책 보장하라"며 한겨울 길거리로 내몰린 철거민들의 분노-불안을 잿빛 하늘에 목청껏 외쳤다. 밤새 낡은 양말과 헝겊 조각을 손바느질해 직접 만든 콩주머니을 던져, 그간의 울분으로 가득찬 박을 힘껏 터트리기도 했다. 박이 터지자 "이주대책 없는 도시개발 도시재정비 사업 반대한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터져나왔다. 

 

인천시는 주민의사 무시말고, 선진국형 재개발로 전환해야..

 

그리고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삶의 자리' 오봉구 집행위원장으로부터, 현재 가좌동-동인천역-제물포역-인천역 등에서 벌어지는 재정비-재생사업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인천시가 주민설문조사를 벌인 계기는 동인천-제물포-가좌지구의 공청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라며 "개발하기 전에 주민들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조차 묻지도 않고, 주민들이 반대하는 개발을 2~3년 계속 밀어붙이다 주민들이 공청회를 무산시켜 사업진행을 막자, 이제와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며 황당한 개발행정을 비판했다.

 

 

또 예정된 일정보다 10일 정도 연장된 인천시의 주민설문조사에 대해서도, "인천시는 설문조사 응답 회수율이 낮다고 하나, 파악한 바에 의하면 인천역은 40% 가좌지구는 50% 이상이 반대의사를 밝히자 이에 놀란 인천시가 찬성표를 더 얻으려고 설문조사를 연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오봉구 집행위원장은 "인천시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참개발을 해야 한다"며 "무작정 포클레인과 개발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선진국 영국-일본(요코하마)에서 하는 것처럼 20-30년 장기계획을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춘1지구 철거민들의 인천시장 면담 요구는 역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방패와 경찰들이 시청 앞에 배치되었다. 삶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겹게 싸우는 주민들의 외침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재개발, #인천시, #동춘1지구, #참개발,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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