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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하늘의 제왕 매가 대전에 나타났다. 사냥을 위한 순간시속 300~400km나 된다는 매가 대전에 출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바닷가 절벽이나 섬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내륙지역에서 서식한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으나, 최근 도시화와 과도한 농약사용으로 인해 서식처가 사라지면서 내륙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희귀조류 매

 

매는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323호이며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매는 국제적으로도 매우 귀한 새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지정한 RED DATA BOOK에 멸종위기종 1등급으로 기록되어 보호되고 있을 정도이다. 대전에 매의 출현은 그 자체로도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희귀 조류인 매는 생태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이다. 최상위 포식자인 매가 서식하기 위해서는 먹이 피라미드와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매는 지역의 생태계 건정성을 입증해주는 지표종으로서 역할을 한다. 

 

2%모자란 대전의 생태계

 

생태계 지표종인 매는 2006년 1월 최초로 대전에서 확인된 이후(충청투데이-우희철기자) 벌써 4년째 겨울마다 대전을 찾고 있다. 성조 한쌍이 매년 찾아오는 것이다. 매년 찾아온다는 것은 대전의 서식환경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증거이다.

 

대표적으로 3대하천의 생태적 건강성이 좋기 때문에 겨울철 서식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제 둥지를 틀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 번식하기 텃새로 살기에는 환경이 모두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 정도 모자란다고 할까? 도시화가 많이 진행도니 대전은 야생의 모습이 필요한 매에게는 아직 적당한 서식처가 아닌 것이다.

 

40~50Cm정도의 크기의 매는 새끼 노루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용맹하고 사냥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고려시대 응방이라는 매사냥 관청이 있었을 적 보라매와 함께 대표적인 사냥매로 이용되던 종이다. 매의 사냥기술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매사냥에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매사냥이지만.

 

하지만 매의 용맹함은 대전에서는 예외인 듯하다.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의 텃새에 쫓겨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에 쫓기는 독수리 같이. 비행능력이나 사냥술을 비교할 때 분명 매는 황조롱이보다 우위있다. 대전이 자신의 영역권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황조롱이에게 자리를 양보한 듯하다. 대전이 매의 영역권이었다면 아마 황조롱이가 쫓겨나던지 사냥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척박한 도시인 대전에서 겨울을 보내는 대전의 매! 이름이라도 지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무튼 대전에 매가 텃새로 자리잡고 대전 시민과 함께 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태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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