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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 21대 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GM대우의 장기 생존을 위해서는 자동차 생산물량을 늘리고 GM 본사에서 파견한 임원(ISP)을 축소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21대 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지부장 후보들은 부평ㆍ창원ㆍ군산공장 등을 순회하며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직접 듣고 있다. 특정 후보의 독주가 용납되지 않는 경쟁 상황이다.

 

현장은 선거분위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이후부터 제기된 고용 불안 등으로 인해 이번 선거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 각 후보 진영의 공통된 생각이다.

 

<부평신문>은 이번 21대 임원 선거가 인천 경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GM대우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각 후보 진영에 질의서를 보냈다. 20일까지 취합한 답변서의 내용은 GM대우의 구조조정 문제, ISP 문제, 비정규직 문제, 금속노조 1사 1노조 원칙 실현 등에 대한 해법이다.

 

생산물량 확보, 전기자동차 생산 통해 '먹튀' 논란 종지부

 

 

쌍용자동차 사태와 GM이 인도와 중국공장을 중소형 차량 생산기지화 하는 것을 보면서 GM대우 조합원들은 GM의 '먹튀(=먹고 튀어)'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GM이 오펠 매각을 철회해 GM 안에서 GM대우의 입지가 계속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GM대우의 장기 생존을 위해서 향후 GM대우차지부가 어떤 입장으로 GM과 협상을 진행해야한다고 보냐는 물음에, 각 선본은 GM대우의 생산물량 확보가 전제돼야한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밝혔다.

 

기호1번 추영호(49) 후보는 △생산물량 확보 유지협약(내수 30% 향상) △GM의 국내 토착과 원조합원 평생고용 선언 △풀-라인업 확보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기호2번 정인상(48) 후보는 △한국 내 총생산 규모 합의 △미래비전 3자 합의서 작성(산업은행ㆍ노조ㆍGM) 등을 공약화했다.

 

기호3번 정종환(48) 후보는 △인도 마티즈 자국용 생산, 판매 △풀-라인업 확보 △GM대우 생산차량 외국법인 자국 내 생산판매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제시했다. 기호4번 이성재(49) 후보는 기술력이 중국보다 앞서는 만큼 △전기자동차 생산 △산업은행, GM, 노조 3자가 참여해 장기발전 전망 수립을 통해 '먹튀' 논란에 종지를 찍겠다는 계획이다.

 

기호5번 고남권(45) 후보는 △GM대우와 상하이GM 동반 상생발전방안 수립(생산차종 다변화) △GM대우 발전전략 수립 등을 공약화했다.

 

모두 GM대우의 생산물량 확보하고 GM 해외 생산라인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1사 1노조' 일부만 동의…비정규직 문제 "해결 하겠다"

 

전국금속노조가 '1사 1노조' 원칙을 세웠지만, GM대우 내에는 비정규직지회와 사무직지부 가 따로 존재한다. 조직 통합을 위한 논의가 지난해부터 진행돼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비정규직지회와 사무직지부에 대한 사측의 탄압에 대해 정규직지부가 제대로 연대해 투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명의 지부장 후보들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사측과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으나, '1사 1노조' 원칙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추영호․정종환․고남권 후보는 금속노조의 '1사 1노조' 원칙을 실현하겠다고 했으나, 정인상 후보는 금속노조 내 기업지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재 후보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 집행부 출신인 정종환 후보는 다른 완성차노조의 비협조 등으로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GM대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현 집행부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하는 질문에 추영호 후보는 현 집행부를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정인상 후보는 현 집행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해 해결을 못했고 평가했다.

 

이성재 후보는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 집행부의 무관심으로 장기화됐다고 평가했다. 고남권 후보는 자본의 탄압으로 비정규직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으며, 구조조정 문제를 비정규직지회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한 후보는 GM대우 파산과 세계적 경기 침체, 국가적 문제인 만큼 사측-(정규직) 노조-비정규직이 참여해 대책기구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임원 축소와 경영참여 확대, 한목소리

 

GM대우가 2008년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파생상품 손실로 수조원의 손해를 본 것과 관련해 5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GM대우 경영진의 경영부실을 지적했다. 그러며 ISP 인원을 축소하고 노조의 경영참여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ISP 문제와 관련해 정인상 후보는 자신이 처음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해결할 자신이 있다며, ISP를 축소하고 현지화(=한국인 임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재 후보도 현 집행부가 외국인 임원에 대해 대책 없이 받아 문제가 커졌다고 지적하며, 노조의 회사경영참여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측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자신만이 GM의 2인자인 닉라일과 만나 GM대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추영호ㆍ정종환 후보도 투명한 경영을 위해 ISP를 교체하고 노조의 경영참여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고남권 후보는 사무직지부와 연대해 노조 정책위원회를 강화하고, '경영감시위원회'를 구성해 GM대우의 비대해진 경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모두들 '구조조정은 없다'는 각오..."신차 개발 필수"

 

후보들은 모두 앞으로 GM대우 안에서는 구조조정은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추영호 후보는 GM대우 발전전략이 수립되면 구조조정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만큼 노조가 산업은행과 GM과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정인상 후보는 '풀-라인업' 확보를 통해 정년 65세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성재 후보는 군산ㆍ창원ㆍ부평공장에 맞는 발전방향 수립을 통해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환 후보는 신차 양산시기를 앞당겨 향후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고용 유지와 공장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남권 후보도 신차 개발 양산시기를 앞당기고, 비정규직지회와 사무직지부의 조직력을 회복해 투쟁의 주체로 세워 이들의 고용문제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21대 임원선거, #ISP, #GM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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