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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7일 오후 6시 20분]

 

농민 200여 명이 17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산발적인 기습시위를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소속 농민 2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50분 서울 종각 사거리에 모여 '이명박은 물러나라', '쌀 문제를 해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약 3개 중대의 경력을 동원해 이들을 인도로 밀어냈다. 삼성증권 앞 인도에 고립된 농민들은 농민가 등을 부르며 경찰과 대치하면서 즉석 집회를 열었다.

 

경북 영천에서 올라 온 이 아무개(48)씨는 "제 작년까지 쌀값 상승효과를 주던 대북 쌀 지원이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되면서 쌀값폭락의 원인이 되었다"며 "쌀 지원을 중단한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 청원에서 온 김성민(51)씨는 "개 사료도 1Kg에 10000원인데 쌀 1Kg은 1640원"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물가도 생산비도 다 치솟았는데, 쌀값만 폭락하고 있다"며 "정부는 농민을 다 죽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시 20분경 자진해산한 농민들은 20분 후 종로구청 사거리 앞에서 다시 차로를 점거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15명의 농민들을 연행했고, 다시 흩어진 농민들은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를 내달렸다. 서울시청 방면으로 행진하던 시위대 80여 명은 오후 4시경 광교 동아빌딩 골목에서 경찰에 의해 포위되었다가 5시 40분쯤 전원 해산했다. 경찰은 연행한 농민 15명에 대해서는 노원 경찰서와 성동 경찰서 등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3개 농민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3만 여 명(경찰추산 15000명)이 모인 가운데 '쌀 대란 해결 등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서 농민들은 쌀 대란 근본적 해결을 위한 인도적 대북 쌀 지원 재개, 농민을 위한 농협 개혁 쟁취, 농가부채 해결 및 소득 안정 이행, 농업 희생 강요하는 한미자유무역협정 반대 등을 주장했다.

 

또 농민들은 이와 함께 "저소득층에 대한 쌀 현물지원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대형마트의 저가미 판매 및 시장 교란 행위를 단속해야 한다"며 "60만 톤 수준의 공공비축 매입량을 확대하고 식량자급률 목표치 설정과 중장기적인 소비확대 대책 등을 수립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전국농민대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이낙연의원, 정범구 의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곽정숙 의원,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 국회의원들도 다수 참석했다.

 

▲ "이명박은 물러나라", "쌀 값 대란 해결하라"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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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농, #추곡수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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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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