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가진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 만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것이라면, 임기 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안 만나면 그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실질적인 내용이 담보돼야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핵문제를 남북관계에 우선한다는 기조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청와대에서 가진 중앙언론사 편집국장단 오찬에서 "세종시를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가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전에 이미 수정대안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 생각은 서울시장 때부터 변한 것이 없다. 행정도시로 분할하는 것은, 통째로 옮기는 것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강산관광 재개, 민간업자 협의만으로는 안 돼"

 

이 대통령은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에 대해서도 "당국간에 안전보장이 약속되고 북한이 사과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관광을 재개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당국간 안전보장 약속과 북한의 사과가 금강산 관광 재개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고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회고하면서 "관광객이 피살당했는데, 시간이 지났다고 민간업자를 위해 관광을 재개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민간업자가 북한당국과 협의했다고 해도, 당국간에 안전보장이 약속되고 북한이 사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광을 재개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묘향산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빠른 시일 안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합의하고, '고 박왕자씨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민간업자'와 있었던 일이므로, '당국간 회담'에서 공식적인 사과와 관광객에 대한 안전보장이 약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국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우리 교역액의 11%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교역액이 더 큰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대한 생각, 서울시장 때부터 변한 것 없어"

 

이 대통령은 앞서 중앙언론사 편집국장단 오찬에서는, (경기침체기에 썼던 부양책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과 관련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면서 "한국경제는 이제 회복실로 나왔으며, 경제 확장기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출구전략시점을 늦춰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년 말쯤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해 이 대통령은 최근 "지금은 때가 아니며 '더블딥 리세션'(일시적 경제회복 후 재하강)의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정국의 최대현안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내 생각은 서울시장 때부터 변한 것이 없다"면서 "행정도시로 분할하는 것은, 통째로 옮기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해, 세종시 원안 백지화가 오랜 소신이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가 2007년 대선 때는 '원안+α'를 약속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이어 "세종시 문제는 차기 대통령의 몫일 수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세종시를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도 본질적이고, 원칙적인 측면에서 다뤄줬으면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나는 계보도, 계파도 없는 대통령"

 

이 대통령은 계속해서 국내정치와 관련해 "(언론에서 늘) 친이, 친박이 싸우는 것으로 쓰는데, 정치를 이렇게 대결국면으로만 몰아가면 나라를 위해 무엇이 좋겠느냐"면서 "나는 정치 계보도, 계파도 없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기 중에 나라의 기초와 경제의 기초를 잘 닦아놓은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뭔가 이뤄내겠다는 생각보다는 기본을 닦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대통령 마치면 정치 안 한다"면서 "다른 나라 대통령들처럼 경험을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쓰겠다"고 퇴임 이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된 미소금융에 대해서는 "내가 재산을 기부하고 난 뒤에, 재계에서 대통령도 재산 기부했으니, 우리도 하자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소금융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자율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해) 각 지역이 고루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수확량이 평년작에 못 미치기 때문에, 내년 봄에 상당히 힘들어 할 것"이라며 "남북한의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도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대남비판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면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이명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