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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서의 정부합동 고충상담회에서 맑은 미소가 눈에 띤 이주여성 자원봉사자들
▲ 미소천사 이주여성 자원봉사자들 인천시에서의 정부합동 고충상담회에서 맑은 미소가 눈에 띤 이주여성 자원봉사자들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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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에 인천시 중구에 위치할 인천항운노동조합에서 열린 "정부합동 고충상담회"에 다녀왔다. 사실 내가 한국에 산지 10년이 넘어도 이런 '고충상담회'에 참여할 일은 처음이기도 했다.아마 작년 정도 부터 이런 홍보를 본 적도 있었던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못갔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이유가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라는 기관에 대한 불만감도 솔직히 있던 것도 사실이 였다. 우리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여기가 하나에 한국생활 시작하기 위한 게이트 라고도 할 수도 있고 한국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항상 신경 써야될 재류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픈 적이 있는 이주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저도 그랬었다. 이제야 영주자격을 얻었으니 좀 편하게 말 할수도 있지만 시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 정신이 없이 재류기한이 넘어서 불법재류자가 되버린 일도 있던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 이주민은 항상 법의 밑에서 감시받고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못한 약자였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나중에 어떤 동영상 사이트에서 출입국에서 불법 이주 노동자들을 토끼들 잡을 듯 잡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까 더욱 인상이 나쁘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미리 고충상담회에 대해서 알아보고 취재도 가능한지 물어봐야 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전화 해봤는데 신종 인플루엔자도 유행인데 내가 아이들 데리고 가서 사람이 많아서 많이 기다려야 될까 라는 걱정으로 부터 작년에는 몇명 정도 왔는지 등 물어 봤으니 그 직원 분도 기분이 나쁘게 된지 오기 싫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 식으로 말하니까 나도 좀 기분이 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자랑스럽고 배울만한 후배들

그래서 그날은 좀 경계심도 가지면서 그 장소를 찾아갔는데 접수처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지인을 발견했으니 안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분은 바로 같이 '아이다 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에서 '다문화강사 과정'을 수강한 카자후스탄 출신의 결혼이민자인 손타냐 씨였다.
그녀 이외에도 몇명 아는 이주여성도 찾았고 우연히 그전에 '아이다 마을'에서 만났던 어떤 부부에게도 만나게 되었다.

▲ 인천시에서의 정부합동 고충상담회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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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은 바로 이 기사에서 소개한 다문화 부부가 만드는 '부부 카메라 일기'에서 서로 감독 촬영한 최재선씨와 필리핀에서 시집온 주비씨 와 자녀들였다.

그들이 오기 조금전에 '한국 이주 노동자 인권 센터'의 기사에서도 소개한 이주노동자 건강센터인 '희망세상'의 의료봉사자들과 만나면서 그 시간에는 별로 많은이주민들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누구에게 인터뷰 할까 고민하고 있었으니 더 방가웠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 2살,1살의 너무 어린 아들 들 들어봐주고 있는 부부에게 긴 시간 이야기 듣기도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별로 길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뭔가 상대방에게 배려해줄 매너가 있고 그들이 항상 다문화 부부로서 모범적으로 열심히 자녀들 키우고 있는 모습만 봐도 흐뭇함을 느낄 때가 많고 10년 전에 온 선배 결혼이민자인 나도 항상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또 한명 내가 인터뷰한 카자후스탄 출신의 손타냐씨도 부계가 한민족인 것도 있지만 뭔가 다문화적인 가족에서 성장한 기반이 있어서 그런지 이주민과 내국인의 중간에서 잘 통해줄 역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자원봉사자로서의 공식인 의식을 가지고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고 좀 아쉽다.행사있을때 마다 잘 홍보해야 되는데...우리가 자원봉사자로서도 좀 더 알려야 되겠지요~"  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모습에 봉사자정신을 보여주며 보기 좋았다.

'고충상담회'에서는 상담과 같이 '무료진료'도 받을수 있었다.
▲ 고충상담회의 '무료진료' '고충상담회'에서는 상담과 같이 '무료진료'도 받을수 있었다.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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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의식으로 친절하게 대응해줬으면

그런데 사실은 나도 그냥 인터뷰만 하러 갔던 것도 아니었다.

내가 작년 12월에 '2008 인천사회포럼'에서도 발표했지만 학점은행제 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학점을 수득하려면 외국학교 출신자라면 초등학교 부터의 졸업증명서 뿐만 아니라 성적증명서까지 있어야 되는데 일본의 학교의 겨우 졸업후 18년 지나면 성적증명서가 말소되며 발행 되지 않기 때문에 만30세가 넘으면 우리 일본 학교 출신자들은 한국 의 대학이나 학점은행제 등 등록 신청이라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 사실이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나이 먹는 외국인들에게는 공부도 못하게 할 한국교육법은 한심하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언젠가 부터 "내가 여기서 이주여성이며 엄마로서도 좀 욕심 내고 뭔가 배우겠다는 것도 무리가 있는 건가?..." 라는 포기할 마음이 강해진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다문화 강사 과정'등에 도전할 이주여성들은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한국의 대학에 전학을 희망하실 분들도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자국에서 대학 졸업했다고 해도 꼭 외국학교 출신이라서 초등학교 졸업증부터 요구할 것은 역시 우리 결혼이주여성의  경우에는 좀 더 배려해줘야 될 내용이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나라에 따라 사연도 다르며 초등학교 졸업증까지 준비 못할 상황도 생길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상담을 용기를 내며 거기의'교육관련의 담당자'에게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게 '그렇다면 그런 사연으로 증명서를 내지 못한다' 라는 문서를 받고 오면 된다고 하셨다.

"제가 몇년 고민한 내용이 이렇게 쉽게 풀 수도 있는가?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서류 낼 때 이야기하면 몇년전와 같이 그렇다면 안된다고 될 것이 않을까?" 라는 의심도 남았지만...
그분이 그전에 나의 장남의 다니는 학교에서 다문화 자녀 지원 교육'이 시작 했을 때에 상담했던 분이였던 것을 이야기 하면서 알게 되며 뭔가 신기한 인연을 느꼈다.

나는 아직은 그런 제도에 다시 도전하지도 못했으므로 실제로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나에 있어서 언젠가 부터 "어차피 한국사회는 그렇겠지..." 라고 쉽게 포기할 습관이 버릇이 되어있던 것 같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에 "고충상담회"에 처음으로 참석해보면서 우리들의 작은 목소리라도 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가 없고 더욱 해결 하기가 힘들게 되겠다는 것을 실감 하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공무원이라면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친절할 것이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와서 특히 동사무서 등에서 뭘 물어보면 왜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친절하지도 않고 예의없이 대응할 것인가? 라고 마음이 상할 일들이 많았지만...일단 우리들의 삶에 관할 정책이 좀 더 편하게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도 한국어가 부족하더 라도 이런 유능하며 친절한 자원봉사자들도 있으니까 좀 더 용기도 내며 호소하고 가야 될 것이다.

뭣보다 우리 공무원들 부터 공적 의식으로 어떤 나라의 외국인에게도 친절하게 대응해줬으면 문화 선진국으로서 더욱 인정받게 될 것이 않을까? 라고 생각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paknews.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이주여성,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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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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