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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20대를 살아가는 많은 한국인들은 참으로 고달프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초반. 낭만을 기대했던 우리에게 IMF라는 폭풍은 이제껏 화목했던 가정을 '돈'으로써 깨뜨려버렸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면서 힘겹게 20대를 졸업을 앞둔 시점인 지금.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선 20대들에겐, 금융위기라는 장벽이 또 다시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 많은 시간의 흐름과 그 속의 혼란기를 거치면서 과거의 20대를 살아냈던 다른 세대의 힘겨움을 우리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분명히 과거의 그 고통을 말로 전부 표현해낼 수 없겠지만, 우리도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은 같은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이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혼란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잘 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쉽게 떠오르지만은 않는다.

 

혹자는 우리를 두고 '88만원 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정규직, 인턴, 아르바이트 등으로 얼룩진 20대 초반의 사회 진출은 우리들에게 88만원과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바꿔주기를 강요한다.

 

우리는 힘들게 비전 없는 일자리를 전전하고 난 후에야 그것이 나의 성장에 또 하나의 장애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고야 만다. 이것은 그야말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이며, 가진 세대와 못 가진 세대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짱돌'과 '바리케이드' 를 들고서 20대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우리들은 이 '짱돌'과 '바리케이드' 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분명히 우리들은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20대 심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어떻게'라는 모호함을 걷어낼 수 있는 멋진 도구를 발견해낸 것 같다.

 

서울대학교에서 '흔들리는 20대'라는 강의를 개설하고, 우리 20대들의 인생 상담을 자처하신 곽금주 교수님이 고스란히 이 책에 녹여낸 강의의 정수를 맛보고 있노라면 우리들은 스스로 그녀가 요구하는 우리 세대의 문제점과 핵심을 쉽게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 핵심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의 걱정거리에서 자유롭지 못해서 또 한걸음을 자유롭게 내딛을 수 없었던 '연인과의 사랑' 과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해법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을 우뚝 세우는 것

 

누가 이런 말을 못할까? 태초의 성인에서부터 옆집 바보 형까지 누구나 알고 있고,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 이야기가 바로 20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어떻게'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해답이었다. 그러나 <20대 심리학>에서는 자신을 알 수 있는 법과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법을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뛰어나다고 볼 수가 있다.  

 

"보는 '나'인 'I-self'는 적극적인 관찰자로서 자기에 대한 일관적이고 통합적이며 주체적인 상이다. 'I-self'는 자신의 행동이 특정 결과를 도출하고 이에 대해 상대가 예상했던 반응을 보일 때 형성된다. I-self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고 대상의 반응을 도출해낼 수 있는 주체로서 '나'에 대한 개념이다." (31쪽)

 

"반면에 '보여지는 나'인 'Me-self'는 수동적인 관찰 대상으로서의 '나'를 가리킨다. '나'는 보고 행동하는 '나'일 뿐만 아니라, 보여지고 기대되는 '나'이기도 한 것이다. 'Me-self'는 지각되고 평가되는 대상으로서의 '나'에 대한 감각이다. 특히 'Me-self'는 타인의 인식과 평가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이후 자존감이나 정체성 형성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으며 사회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32쪽)

 

저자는 '보는 나'인 '주체적인 자아'와 '보여지는 나'인 '객체적인 자아' 둘 다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주체적인 자아'를 가지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인식과 이해를 길러 주는 활동이며 '객체적인 자아'는 타인의 감정과 사고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 서적들 중에서 타인의 눈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책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라는 주장으로 인식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보여지는 나'에게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일러준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며, 그것이 또한 나중에 자신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I-self'와 'Me-self'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에서 자기 자신의 현재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을 기본으로 진로를 위한 성공지능의 스위치를 꾹 눌러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성공지능의 스위치를 켜라

 

"성공지능이라는 능력은 자신의 장점을 포착하고 단점 혹은 약점을 수정하거나 강화시키는 활동에 따라 달라지며 분석적ㆍ창의적ㆍ실용적 능력 간의 균형을 통해 얻어진다. 성공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에 적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자신에게 맞게 변화시킬 중 알아야하며, 적합한 환경을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이다." (170쪽)

 

'일곱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개구리 소년'과 같이 성공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알았으면 그 길을 따라 전력으로 움직이며 설사 장애물이 있더라도 힘차게 헤쳐나간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많은 지식들을 사람들에게 쉽게 소개시켜 주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목표는 좀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고,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출판업계에 취직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내가 읽은 책들 중에 좋은 책들을 서평으로나마 찾아볼 수 있도록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 하나씩 뿌려놓으면서 문장력을 기르는 동시에 좀 더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하는 활동이 앞으로의 나의 진로와 성공과 행복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임을 어린 시절 매 맞아가며 일하시는 어머니를 방해하면서 까지 한글을 공부했던 나의 기억과 울며 떼쓰면서 동네 책방에 가입해놓고 기뻐했던 일들을 통해서 나는 깨달았기 때문에 현재 나는 이와 같은 수행의 기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며, 나는 반드시 내가 원하는 그 목표를 달성하리라 확신하면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다.

 

20대를 위한 실천적 맵핑 기술

 

대학의 진로관련 교양과목을 수강해보면 아마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엔 그런 과목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간 행동의 이해' 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받은 심리테스트의 결과는 나를 상당히 당혹스럽게 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앞으로 무엇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치는 매우 높았던 반면에 그 무엇을 하기 위한 '무엇'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고, 또한 그 무엇이 되기 위한 준비가 매우 부족했음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성격에 관련해서 나온 결과들도 내가 가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또한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발한 토론식 수업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이나마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하나의 점으로 접근해나감을 실지로 느끼면서 나 역시 발전해 나가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만약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하더라도 상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몇 가지의 테스트는 이미 유사한 강의를 들어본 내가 판단했을 때,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생의 그래프 그려보기' 라든가 '내 사랑 근원 찾기' 같은 테스트 같은 경우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테스트의 목표는 물론 '나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일 것'이며, 그를 통한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보게 함에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초점을 '나와 진로와 성공'에 맞추어 보았지만, 자신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이 책은 '사랑과 결혼'이 될 수도 있고, '부모와의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좌절하지 않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우리에게 닥친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대 심리학 - 미래의 나를 완성해주는, 20대를 위한 인생강의

곽금주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2008)


태그:#20대 심리학, #곽금주, #랜덤하우스, #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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