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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조문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전남지역 분향소에도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민족통일, 인권신장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박준영 전남도지사 이름으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모든 공공기관과 가정에서 조기를 내걸고 조의를 표해 줄 것을 당부한 전남도청 분향소에 20일 오전 업무 차 전남도청을 찾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분향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분향을 하고 조의록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박인환 전남도의회 의장과 서견용 전남도교육위원회 의장, 정시채 전 국회의원 등 전남도내 각급 기관·단체장도 이날 전남도청 윤선도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일반인들 분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무안의 한 어린이집 원생 70여명과 전남도청 비둘기 어린이집 80여명이 단체로 와 분향을 하고 묵념을 올렸다. 해남군 6·25참전국가유공자회 50여명도 단체로 찾아와 분향을 했다. 원불교 목포교당과 목포 보현정사 신도 130여 명도 각각 종교의례로 분향을 하며 김 전 대통령의 넋을 기렸다.

 

'두 바퀴로 달리는 영산강'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분향한 임다연(11) 양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에 대해 잘은 모르는데, 언니들한테서 '나라를 잘 이끌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얼마 전 김대중컨벤션센터 기념관에서 그 분의 업적을 보고 존경스러웠는데,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슬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전남도청 분향소는 시내권에서 다소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악신도시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학생 등 가족단위 조문객들이 밤늦게까지 찾고 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난 18일 서거소식을 듣고 서울로 올라가 참배한데 이어, 19일 도청 간부공무원들과 합동분향을 했다.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고난과 영욕 모두 안으시고 영면하소서'라는 글을 조의록에 남긴 박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은 평생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셨고, 도민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낙후된 전남의 발전을 일구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김 전 대통령님의 유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는 전남도청 뿐만 아니라 목포역 광장과 여수시청 광장, 순천팔마실내체육관, 담양문화회관 등 전남도내 모든 시·군에도 설치, 조문객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하의도 생가에도 분향소가 마련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를 쏘아 올릴 나로우주센터와 나로호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열해변에도 나로호 발사가 예정된 19일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 운영됐다. 전남도내 분향소는 국장(國葬)이 거행되는 오는 23일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태그:#분향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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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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