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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를 국장으로 치른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각 신문사들은 20일 보도를 통해 각기 입장을 나타냈다. <동아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은 호의적인 반응이었으나, <조선일보>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국장 결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환영한 건 <동아일보>였다. 동아일보는 '국장, 국민화합과 정치 정상화 출발점 돼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인의 업적 기리고 국민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국장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장지를 서울 현충원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기사를 내어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데 무게를 뒀다. 정부가 서울 현충원에 대통령을 모실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한 점을 싣기도 했지만 김 전 대통령 측이 서울 현충원에 국가 원수 묘역이 별도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고 실제로도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 크기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함께 보도하는 식이었다.

 

<경향신문>은 국장의 의미에 대해 분석하는 데 한 면을 할애했다. 경향은 '업적, 국제적 위상, 국민여론 감안한 최고예우'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 현행 '국장 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른다면 국장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업적, 위상, 상징성을 기리고 우리 사회의 화해와 용서 등의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국장은 적합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을 청원하는 서명운동 코너가 10여개 이상 생겼고, 이미 수천명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함께 보도하며 국장 결정의 정당성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문화일보>는 국가적 추앙 정도는 국장이든 국민장이든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족이나 지지자들이 정치적 후광의 크기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장례 형식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화일보는 이어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법적으로 무리가 없다는 지적과 동시에 미국 전직대통령들은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 형식을 결정한다는 예시를 들어 이번 결정을 지지했다. 200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2006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국장으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가족장을 치렀다는 것이다.

 

반면 <조선일보>는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전직 대통령 첫 국장(國葬) 결정되기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결정이 나온 배경을 전직 대통령의 국장이 전례없는 일이지만 유족 뜻을 존중하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족 요청을 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작고한 다른 전직 대통령은 국장을 치른 적이 없다는 전례를 들며 국민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번 장례를 유족과 측근, 민주당 등이 국장을 요구해 절충안을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비중 있게 실어 절충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미 국민장을 치른 다른 전직 대통령과의 형평성, 생존한 3명 전직대통령 서거시 장례형식 논란 재현 등의 우려에 대한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결정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찬성하고 있는 반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 중 어떤 분은 국민장으로, 어떤 분은 국장으로 해서 논란이 된다면 국민화합에 좋지 않다. 원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전하기도 했다.




태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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