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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염원을 안고 우주를 향해 날아갈 것으로 기대했던 나로호는 발사 7분 56초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전격 중지되었다. 고압탱크의 압력이상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자동프로그램에 의해 발사가 중지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까지 7년여에 걸쳐 개발을 추진하고 발사만을 기다려온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물론 이번일로 가슴을 뻥 뚤리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들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이로 인해 우주로 향한 기대감과 꿈이 위축될까 걱정이다. 그러나 우주로 향한 거보는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된다. 이제 겨우 우주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기대해서는 안된다.

 

거대한 우주를 향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기술은 최첨단 과학기술이 총망라된 결집체로 털끝 만큼의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더욱이 수십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그 성능이 극대화 되어야 하는 만큼 수시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부품의 결함이나 인터페이스의 에러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정비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반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거니와 그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예산으로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정부주도하에 우주강국으로 향하겠다는 집념으로 우리 기지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꿈을 키워오고 있었고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던 터였다.

 

우주기술개발은 어떤 감상으로 시작되거나 즉흥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선진국도 수십년에 걸친 시행착오를 걸쳐 이루어가고 있는 미개척분야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우리나라가 순식간에 우주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건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더구나 우주기술을 이전하지 않겠다는 우주강국의 장벽을 깨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새로 시작해야 한다. 위성발사 성공률도 그렇고 첨단과학기술의 한계도 있는만큼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차근차근 다가서야 한다. 수만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위성발사분야는 부가가치가 엄청난 만큼 차분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다지면서 다가가야 할 미완의 보석임을 염두에 두고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갖고 싶다고 욕심을 부리면 보석은 깨질 수 있다. 보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하게 연구하고 인내하면서 영롱한 보석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일부터 해야 한다.

 

나로호는 현재 대기중이다. 발사중지는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다. 수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다. 가볍게 치부할 일은 아니나 그렇다고 거기에 함몰되어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된다. 원인을 분석하고 점검해서 결실을 맺으면 된다.

 

이번 발사중지로 과학기술자들의 사기가 꺾여서도 안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 연구분위기가 흐려져서도 안된다. 과학기술은 수십만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나오는 산물이다. 더구나 우리 기술로 완성되지도 못한 우주기술을 하루 아침에 완성시키겠다는 망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그저 묵묵히 한발 한발 다가서는 장인정신으로 우주기술을 개척하겠다는 철저한 과학자 정신만이 필요한 것이다. 대대적 축하 이벤트를 하기 위해 또 정부의 일정에 얽매어 일을 서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발사중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나로호는 현재 발사중지되고 있다.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우주로 향한 과정에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쏟은 과학자의 땀이 간과되어서도 안되고 우주강국으로 향한 꿈이 꺾여서도 안된다. 그만큼 우주로 가는 길은 험난한 것이다.

 

과학기슬자들이여 힘을 내라!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마라!

 


태그:#나로호, #과학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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