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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가장 큰 재래시장인 중앙시장 상인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시장이 생긴 이래로 수십년간 터를 닦아온 재래시장 바로 인근에 국내 대그룹의 유통망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안양의 중앙시장은 6~70년대에는 과천, 군포, 광명은 물론 멀리 오이도에서도 장을 보러 다니던 큰 상권을 가진 재래시장이었다. 80년대를 넘어서면서 부근에 신도시가 계속 형성되고 각 지역에도 상권이 형성되면서 멀리서 일부러 장을 보러 오는 이들은 없어졌으나 여전히 안양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큰 재래시장이다.  

 

 

 

지난 해에는 이 지역 기초의원인 권주홍의원의 주도로 돔형 지붕을 완성하고 바닥을 정비하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인근에 들어 선다는 홈플러스는 이 시장의 상인들을 충분히 화나게 만들고 있다.

 

 

 

 

주말인 오늘 오후 5~600 명은 되어 보이는 상인들이 홈플러스 예정지 앞에 모여 작은 상권까지 넘보는 재벌 유통기업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집회에 참가한 이 지역 국회의원인 이종걸의원에게 법을 보완 개정하여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하였다.

 

▲ 홈플러스 입점저지 집회에 참가한 상인과 시민들 재래시장의 상권까지 잠식하고 주택가까지 침투하는 대형 유통점의 입점저지를 위한 상인과 주민들의 집회 참가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교통정리와 질서유지로 1차 시위는 순조롭게 끝이 났다.
ⓒ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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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SM 입점반대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 상인은 연설을 통하여 법으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이건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수십년간 다져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빠져 있으니 해결이 될 때까지 중앙시장의 상인은 물론 주변 상인들이 끝까지 단결하여 저지하자고 주장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재래시장 상인들이나 영세상인들은 지역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지역 내에서 다시 소비를 하지만 재벌기업의 유통점은 지역 내 경제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안양이 아닌 서울에 주소를 둔 대형유통점은 아침 아홉시가 되면 전날의 판매수익금을 모두 본사로 보내거나 본사와 거래하는 은행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집회에 참가한 상인들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가 빗속에서 중앙시장 주변을 행진한 뒤 다음 날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태그:#중앙시장, #재래시장,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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