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현 시국에 대한 연극인 선언문

우리들은 세계의 패권을 장악했던 고대 그리스가 권력의 최후에 대해 성찰했던 비극을 만들어낸 것을 기억합니다. 르네상스를 호령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천민부터 귀족까지 아우르는 극장에서 소통에 동참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모든 성숙한 권력은 겸손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고 차이를 넘어선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들의 대한민국에서 현 정부의 출범 이후 수많은 무리와 억지, 반민주적 사고에서 벌어지는 총체적 난국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파행의 정점은 급기야 전직 대통령이 절벽에서 투신하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비보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들은 이 모든 파행적 정치의 저변에서 권력의 오만방자함과 인간에 대한 무례함을 읽습니다. 나와 입장이 다른 자는 먼지라도 털어서 죄를 들추어내는 적대적 편 가르기와 소통의 부재를 읽습니다. 힘이 있는 자가 약한 자를 배려하며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군림하는 신자유주의적 독선을 읽습니다.

우리들은 지금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단과 전쟁으로 피칠갑을 하며 나와 입장이 달랐던 상대방을 죽여온 증오의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우리가 미래에 주어야 할 것은 죽임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상생과 공존의 역사여야 합니다.

연극은 오랫동안 광장의 예술로 더디지만 세상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파행적 상황은 이제 극장 안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에 우리 연극인들은 연습을 접고 극장을 나와, 직접 세상에 외칩니다.

우리는 개개인이 모두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무엇을 좌우명으로 삼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역시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여 사회를 이루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마땅히 추구하고 지켜야 할 공동의 가치, 우리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위한 헌법적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귀중한 가치가 최근 권력에 의해 곳곳에서 유린되고 있음을 목도합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수 십 년간 어렵게 이룩하고 함께 지켜왔던 민주주의가 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다수 국민의 반대가 확인된 각종 정책과 국가사업들이 조금의 주저도 없이 강행되거나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청결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경찰, 검찰, 법원, 국세청, 감사원 등은 이미 국민을 위협하는 권력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멀리서 안전을 찾는다며 코앞에서 위험을 자초하는 위험하고 어리석은 대북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와 서민의 살림이 최악으로 치닫는데도 소수 특권층만을 위한 전근대적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눈앞의 개발 이익만을 내세운 광범위한 생태 파괴가 후손들의 삶마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행복추구권과 국가의 진정한 미래를 외면한 채 오로지 경쟁만을 부추기는 비인간적 교육 정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문화와 예술의 환경조차 관치로써 재단하는 퇴행적 행태는 문화대중 및 예술인의 자존심과 정신적 생명권을 참담한 지경으로 유린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연극인들은 다음과 같이 이명박 정부를 향해 요구합니다.

-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각종 정책들을 중단하고 포기하라.
- 국민을 폭행하고 탄압하는 3류 국가적 공안 통치를 중단하라.
- 정경유착을 심화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미디어 악법의 추진을 중단하라.
-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대결적 대북정책을 중단하라.
-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생태 파괴적 개발 정책을 중단하라.
- 경쟁 중심의 비인간적 교육 정책을 포기하고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선진적 교육 정책으로 전환하라.
- 구시대적, 반예술적 문화정책을 중단하고 공공성과 자율성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

우리들은 우리들의 목소리가 작고 미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대해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수치라며 그 성명을 비웃던 정부 관계자의 무례함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들불은 작은 불씨에서부터 출발하는 법입니다. 여기 연극인들이 모여 또 하나의 작은 불씨로 이 움직임에 가세합니다. 모든 연극인들, 예술인들,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며, 작은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국민들 스스로가 사수할 것을 호소합니다.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 연극인들은 시민들과 연대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는데 신명을 바칠 것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2009년 6월 26일
시국을 걱정하는 연극인 일동

선언참여 연극인 명단

강일 강대홍 강량원 강명주 강민주 강보람 강상길 강석호 강선숙 강세웅 강승민 강승원 강신구 강신혜 강애심 강우신 강유미 강재림 강정임 강제권 강지수 강지안 강지은 강진구 강진휘 강현준 강효영 강효정 계미경 계유라 고야 고경진 고기혁 고동희 고수희 고순덕 고연옥 고유미 고재귀 공상아 공승아 공유석 곽명화 곽은주 곽재원 곽현석 구호 구기환 구민성 구본관 구운영 구윤영 구태환 구혜미 구히서 권경희 권나영 권미나 권민영 권방현 권병길 권성훈 권연순 권영국 권영선 권오룡 권오수 권용만 권용우 권재원 권지숙 권진철 권채현 권태건 권해효 권형준 기국서 길해연 김완 김욱 김원 김향 김현 김경인 김경희 김관규 김광림 김광보 김광영 김기연 김기현 김기홍 김길수 김나영 김낙형 김난희 김남수 김남진 김남훈 김대건 김대영 김대진 김대환 김대흥 김덕수 김도균 김도균 김동규 김동완 김동욱 김동원 김동현 김동희 김두진 김라영 김뢰하 김명기 김명화 김명환 김무성 김문식 김문호 김문희 김미경 김미도 김미림 김미순 김미주 김미준 김민재 김민정 김민지 김민호 김민희 김범석 김보라 김보영 김봉석 김부심 김사명 김상규 김상보 김상일 김상희 김석만 김석주 김선미 김선미 김선진 김선화 김성구 김성균 김성미 김성수 김성진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원 김소리 김소영 김수미 김수진 김수현 김숙종 김숙현 김승언 김승희 김시정 김신록 김아람 김연민 김연진 김영민 김영진 김영필 김영환 김예리 김예림 김옥란 김옥진 김완석 김왕근 김용준 김용택 김원도 김원진 김원해 김유리 김유미 김유진 김윤미 김윤아 김윤진 김윤환 김윤희 김은경 김은석 김은영 김은정 김은진 김은형 김은희 김일우 김장동 김재엽 김정범 김정아 김정영 김정은 김정현 김정호 김정호 김종문 김종석 김종석 김종현 김주령 김주연 김주완 김주일 김준배 김준섭 김준원 김준표 김중기 김지령 김지선 김지성 김지연 김지옥 김지현 김지훈 김지희 김진곤 김진만 김진만 김진복 김진서 김진성 김진영 김진우 김진주 김진철 김진혁 김진형 김진환 김진희 김철현 김철환 김청조 김충근 김충신 김충옥 김치자 김태균 김태근 김태성 김태수 김태웅 김태형 김태훈 김태희 김학선 김학수 김학재 김한백 김한희 김해용 김혁종 김현영 김현우 김현정 김현중 김현철 김현호 김현희 김형기 김혜리 김혜영 김혜원 김홍수 김효숙 김효진 김희명 김희정 김희창 나수아 나은미 나종민 나훈희 남긍호 남동훈 남명렬 남문철 남상백 남승연 남승혜 남유선 남인우 노운 노미림 노병갑 노석채 노이정 도재형 동이향 라정원 레지나 류경인 류민정 류주연 류현미 류혜연 마리옹 마미성 마승락 맹봉학 모세희 문경희 문병주 문삼화 문선정 문성진 문숙경 문욱일 문정수 문준석 문현선 문호진 민경은 민경진 민경현 민동환 민들레 민윤재 박영 박건우 박경근 박경옥 박경은 박경찬 박귀인 박근형 박기덕 박남희 박노식 박명신 박명훈 박미녀나 박미선 박미현 박민규 박민정 박민호 박병모 박병조 박보경 박상순 박상종 박상현 박새롬 박선락 박선민 박선욱 박선희 박성민 박소영 박수영 박수진 박숙희 박승우 박연용 박영수 박완규 박용수 박원상 박윤정 박윤희 박인배 박인혜 박재영 박재완 박재철 박재현 박정근 박정민 박정석 박정아 박정의 박정환 박정희 박종우 박종일 박종희 박준면 박지일 박지현 박지호 박진선 박진원 박찬서 박천휘 박철민 박철중 박춘근 박태미 박한영 박해성 박혁민 박혜선 박혜진 반무섭 방기범 방성찬 방윤정 방이숙 배삼식 배상필 배선애 배수백 배윤범 백로라 백옥현 백운철 백원길 백은경 백은아 백은정 백익남 백지영 백하룡 백현주 백훈기 변민지 변영후 변윤정 변정주 봉승호 부새롬 서진 서경화 서명수 서명진 서민균 서민성 서상원 서은경 서이숙 서재웅 서정식 서정화 서주희 서태화 서현철 석성예 석은주 선명균 선욱현 선종남 설정빈 성기웅 성노진 성동환 성무량 성석주 성수정 성수진 성여진 성열석 성한경 성현미 성홍일 소희정 손경원 손기호 손남목 손대방 손우재 손인수 손종학 손진숙 손진호 손진환 손현아 손혜정 손호성 송윤 송명기 송선호 송숙희 송영이 송인수 송정안 송정현 송주희 송현서 송형종 송흥진 송희경 송희정 스코바르트 승의열 신기섭 신덕호 신동인 신용수 신운철 신은래 신인선 신재환 신재훈 신재희 신철진 신현종 심성효 심유정 심재찬 심재현 심희령 안현 안경모 안균민 안민영 안상완 안석천 안성일 안성헌 안수환 안현정 안혜영 안희주 양동탁 양보미 양승걸 양승한 양영조 양윤석 양윤정 양은희 양정웅 엄문용 엄옥란 엄효섭 연성이 연준원 염혜란 예형정 오경숙 오경황 오대석 오동원 오민석 오병남 오세곤 오용택 오유경 오정환 오종우 오주석 오주은 오주희 오준범 오지혜 오충수 오태영 오현희 옥지윤 용선중 우돈기 우미화 우승권 우영민 우지순 우현종 원인자 위성신 유림 유나미 유동현 유리지 유명훈 유수미 유시호 유아름 유용범 유용석 유은숙 유인수 유일정 유재돈 유재오 유종진 유준원 유지선 유창선 유한솔 유혜연 유화영 유희경 육상민 윤가현 윤경호 윤다경 윤덕선 윤돈선 윤미경 윤병희 윤복인 윤사비나 윤상호 윤성필 윤순옥 윤시중 윤정환 윤제문 윤조병 윤종구 윤진희 윤채련 윤한솔 윤한수 윤혜진 은상원 은정완 이경 이진 이갑선 이경미 이경선 이계선 이계창 이관호 이광룡 이규석 이규회 이기도 이기쁨 이길준 이나연 이난영 이남희 이달형 이도엽 이동민 이동선 이동영 이동진 이동현 이동희 이두성 이두일 이래은 이명연 이명호 이문준 이미지 이민우 이민주 이민희 이상범 이상우 이상은 이상직 이상혁 이상희 이새롬 이석배 이선주 이선형 이성권 이성열 이성욱 이성자 이성환 이소영 이수민 이수인 이수현 이승연 이승엽 이승준 이승환 이승훈 이시원 이시카와 쥬리 이신영 이안나 이양구 이연규 이연주 이열아 이영미 이영석 이영은 이영진 이와삼 이요성 이용규 이용복 이용환 이우린 이우진 이우천 이원재 이유리 이유미 이유정 이윤덕 이윤설 이윤정 이윤화 이은미 이은샘 이은정 이은주 이은준 이은희 이이림 이일균 이자람 이자순 이자연 이장훈 이재상 이재수 이재원 이재윤 이재희 이전수 이정미 이정은 이정현 이정형 이종렬 이종무 이종석 이주원 이준식 이준영 이준원 이준혁 이중우 이지연 이지영 이지현 이지호 이지홍 이진경 이진숙 이진실 이진아 이진영 이창직 이태건 이태근 이태근 이태형 이태환 이필주 이한나 이한림 이항나 이해성 이해제 이현경 이현미 이현웅 이현호 이혜경 이혜연 이혜원 이혜진 이호성 이호열 이호웅 이화룡 이화선 이화정 이황의 이훈희 이희경 임준 임건수 임문희 임미경 임성묵 임수선 임승추 임오선 임우철 임은재 임재명 임정은 임정민 임지현 임진순 임창빈 임충일 임하영 임형택 임형택 임호경 임희연 장경섭 함형식 장석현 장선연 장성익 장성희 장수진 장승우 장시내 장영남 장용철 장우재 장이주 장혁진 장현석 장호진 장희재 장희재 재희찬 전영 전국향 전기송 전배수 전성종 전성현 전세권 전신형 전소현 전용환 전인철 전중용 전진기 전현숙 전혜윤 정훈 정경화 정대용 정대진 정만식 정만식 정목연 정문성 정민성 정범철 정상훈 정석용 정선아 정선철 정선화 정선희 정선희 정세라 정수연 정수인 정순원 정승연 정승호 정연경 정영훈 정우근 정우준 정윤정 정은경 정의순 정의욱 정인아 정재성 정재성 정정순 정종영 정지혜 정진세 정진아 정충현 정태민 정한봄 정해균 정헌호 정현섭 정형빈 정혜경 제희찬 조경수 조광화 조덕제 조선형 조성희 조세형 조수혁 조시내 조아름 조연희 조용석 조윤경 조윤희 조인숙 조인호 조재진 조정민 조정일 조정호 조정환 조종원 조주현 조최효정 조하석 조한철 조현진 주굴휘 주성환 주요철 주용필 주인영 주진우 지강숙 지영관 지춘성 진경 진선규 진영선 차근호 차명욱 차혜정 채승훈 천정명 천정하 최철 최경원 최광일 최규하 최규화 최나라 최대철 최덕현 최동순 최민호 최범순 최병용 최병훈 최보광 최상림 최서진 최석규 최성신 최성재 최성희 최솔희 최여원 최영민 최영석 최예정 최우근 최우진 최원석 최원종 최유미 최윤석 최윤형 최은선 최은승 최은승 최은이 최의석 최인양 최재영 최정화 최종원 최지은 최지은 최진아 최창근 최창열 최창우 최치언 최태용 최현숙 최현주 최홍일 최희진 추민주 추현옥 표종현 표철환 하상호 하성광 하일호 하종기 한규용 한동규 한명구 한미선 한보람 한상완 한수정 한윤춘 한장수 한철훈 한현주 한형민 허시라 허태경 허현주 현대철 홍도영 홍상요 홍서영 홍석진 홍석환 홍성경 홍성기 홍수진 홍승현 홍은지 홍인표 홍윤희 홍정혜 홍혜련 황문정 황미영 황선화 황수정 황연희 황영희 황인영 황재헌 황재희 황정민 황정민 황태민 황현주 황훈성

이상 1037명


태그:#시국선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