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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의 고위성직자이자 대통령 자문 국민원로회의 위원이기도 한 정의채 몬시뇰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심각한 자기 반성과 국정기조의 근본적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 몬시뇰은 이 대통령이 이번에 또 다시 적당히 넘어가려고 할 것 같으면 걷잡을 수 없는 민심 대폭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가진 특별 대담에서 정 몬시뇰은, 우선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몬시뇰은 "노 전 대통령이 왜 그렇게 가셨는가 그것부터 규명해야 한다. 그 때만 지나면 된다, 또 뭐 (검찰)조서 요런 식으로만 하지 말고 전후좌우 관계에서 모든 것에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진상을 밝히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고선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몬시뇰은 경청하고 있다는 청와대 발언에 대해 "경청도 그 정도 했으면 됐고 경험도 그 정도 했으면 됐다, 언제까지 경청만 하고 있을 거냐"라며 "아무 자세 변화없이 경청만 하고 있다는 것은 회피성이거나 심하면 나중에 위선으로 몰린다"고  꾸짖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이후 기대됐던 '근원적 처방'이 결국 알맹이 없이 흐지부지 돼가고 있는 정국 분위기와  관련해서도 정 몬시뇰은 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미국 갔다오면 좌우간 어떤 변화가 올 것을 예상했었는데 개각은 안 한다, 국정기조도 바꾸지 않는다고 하면 그대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에 가서 환대받고 하니까 좀 흥분한 것 같은데 그런데 현혹되지 말라"고 쓴소리했다.

 

그러면서 "전에도 (국정쇄신)한다 한다고 우물쭈물 하다가 안 됐기 때문에 나중에 폭발하고 또 이번에도 폭발했다. 이제 한 번 더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정말  일대 전기를 하나 만들어서 왜 지금까지 민심이 이렇게 떠났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안을 수 있는지 이것을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아주 진솔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본인들 위해서도 국민들 위해서도 좋다"라고 충고했다.

 

이번 한민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정 몬시뇰은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돈 안드는 립서비스 정도 받는 것에 그쳤지만 미국은 한미 FTA 자동차 분야를 정식 거론함으로써 우리에게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몬시뇰은 " 내 생각에는 한번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는 데에는  1년에도 하기 어렵다. 겉으론 되는데 실제로 들어갈 것 같으면 안된다"면서 "작년 1년을(쇠고기 촛불시위로) 그렇게 보내고 또 1년을(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으로) 이렇게 보내면  3년째 들어가는데 이때는 벌써 레임덕에 걸리는 것"이라고 우려섞인 전망을 했다.

 

몬시뇰은 "그냥 어물쩡 조용해지면 다 된다고 생각해선 큰 코 다친다. 1,2년에 밀월기를 만들어가지고  이때 무엇을 만들어야 할 텐데 벌써 2년을 완전히 소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볼만큼  민심은 완전히 떠나 있다"라면서 "나도 선거 때 이 정부가 나오는 것을 참 좋아했던 사람인데 이 정부가 이렇게 나가니까 참 답답하다"며" 여기에 대한 심각한 자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몬시뇰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이나 대운하 공약은 이미 실현 불가능하게 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재산 사회 헌납 공약이라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약)그대로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것은 뭐냐면 살집 내놓고 다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  그때는  뭐 무슨 위원회 만들고 해서 곧 지난 해  12월까지 한다, 그 다음에 1월에 한다, 2월에 한다 그런 말이 흘러 나오더니  요즘은 또 안 한다"고 이 대통령의 어물쩍 넘어가려는 자세를 질타했다.

 

그는" 요즘처럼 해야  할 때가  어디있나요? 왜냐면  지금 실직 때문에  젊은이들이 길거리 방황하는 사람이 한 두사람이 아니고  실망해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고 학생들은 돈이 없어서 등록금을 못내니까 학업을 중단하고 포기하고 그러는데 그러면 이런 때도 그런 것을 다 갖고 있고 대통령 이하 높은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하는데  민심이 돌아오겠는가"라고 꾸짖었다.

 

정 몬시뇰은 " 저자거리에선  항간에서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말이죠 .이렇게 하면 안된다 이것예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솔선수범해달라 이거예요. 말한 것을 그대로 지켜달라 이거예요. 그러면 (재산을)내놓고 장학금으로 써달라하든지  위원회에 하면 그게 뭐 그리 오래 걸리겠어요? 이런 문제 등등  이런 것들을 언행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면 민심이 돌아오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해봤다"고 충고했다.


태그:#재산 헌납 ,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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