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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 의한 약자의 차별과 배제에 대해 국민의 존중에 기반하지 않은 비민주적인 권력작동 방식에 대해, 특히 폭력에 대해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오만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과거 선배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국선언에 나서게 되었다."  

부산지역 여성들이 '시국선언'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아래 부산여연)을 비롯한 부산지역 여성단체와 지역 여성계 인사들은 16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부산지역여성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이승렬 부산여연 지도위원, 신혜숙 부산여연 지도위원(여성문화인권센터 이사장), 이기숙 신라대 교수(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 이송희 신라대 교수(여성사회교육원 이사), 유영란 부산여연 대표, 장선화 사무처장 등이 참여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6.10을 전후하여 민주주의의 회복과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사회통합을 위해 제 세력의 결집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속에 여성계에서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시국선언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조각난 민주주의를 여성의 힘을 모아 회복하는 모습을 형상화하는 내용으로 상징의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독선적인 정국운영을 즉각 중단할 것"과 "비정규관련법, 미디어악법 등 MB 반민주 악법을 즉각 철회할 것", "검찰, 경찰을 이용한 폭력적 공안통치 기도를 즉각 철회할 것",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각인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시국선언문 :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새삼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우리사회에서 절실한 용어가 되었다. 국가의 선진화를 외치는 이명박정부 하의 2009년 여름에 '민주주의'를 외치는 100만명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전경들의 방패 앞에 서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역대 최대로 일어나고 있는 것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다. 현 정권의 비정규직법 개악, 미디어악법 등의 엠비 악법, 4대강 살리기로 둔갑하여 여전히 추진되고 있는  대운하정책,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부 부자위주의 정책기조는 우리가 쌓아왔던 사회 공공성과 평등의 이념이 휴지조각이 되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현직 대법관의 재판개입, 촛불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철저한 탄압, 용산사태에 대한 잔인한 대응에서 보이는 현 정권의 보복정치와 밀어붙이기식 통치방식은 사상초유의 전직대통령 죽음에 이르러 그 절정에 이르렀고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어떤 정부도 실수할 수 있으며 정책의 실패 또한 늘 있어왔다. 그러나 현 정권의 일방독주는 과거 독재정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6.10항쟁 기념 범국민대회 진압과정에서 나타난 폭력은 이 같은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소통부재도 모자라. 이제 폭력정치, 공포정치로 나아가려는 것인가?

우리 여성들은 사회의 위기 때마다 시국을 걱정해 왔다. 87년 6월 항쟁때 카네이션 꽃을 들고 최루탄 추방과 반폭력 민주화를 외쳤고 결국 독재정권은 무너졌다. 강자에 의한 약자의 차별과 배제에 대해 국민의 존중에 기반하지 않은 비민주적인 권력작동 방식에 대해, 특히 폭력에 대해 누구보다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이 정부의 오만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과거 선배 여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시국선언에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의 시국선언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이 담겨있다. 87년 민주항쟁 이후 획득했던 민주주의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는 반성 때문이다. 아울러 작년 광우병 소고기 반대 국민저항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리 외쳐도 변하지 않는  현 정부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다.

성 평등과 민주주의에 대한 여성들의 절절한 요구가 분출하는 지금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민주주의 수호에 여성들이 언제나 함께 할 결심을 모으며 비장한 마음으로 우리는 외친다.
 
- 이명박 정부는 독선적인 정국운영을 즉각 중단하라.
- 비정규관련법, 미디어악법 등 MB 반민주 악법을 즉각 철회하라.
- 검찰, 경찰을 이용한 폭력적 공안통치 기도를 즉각 철회하라.
-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각인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하라.

2009년 6월 16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여성 선언자 일동.


태그:#시국선언,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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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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