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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이 끝난 뒤 전 그냥저냥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합니다. 그래도 날마다 '노사모' 홈페이지랑 '사람 사는 세상' 홈페이지는 들어갔다 나옵니다.

노무현 기념관을 건립한다면 난 뭘 내놓을 수 있을까? 그냥 집에 모아둔 자료들을 정리했습니다. 많지 않네요. 직접 한번도 뵌 적이 없어서 같이 찍은 사진도 없고 열혈로 모임에 나간 것도 아니어서 관련 물품도 없고요.

아마 다른 분들은 더 많은 물건들을 갖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물건들 찍어 봤습니다. 보시면서 노짱과의 추억에 다시 한번 젖어 보시기 바랍니다. 참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추억의 이름이 되다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는 노사모도, '노무현'이라는 정치인도 굉장히 늦게 알게 된 경우입니다. 2002년에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2002년 이전의 물건은 없습니다.

가장 오래된 것이 선거 관련 물건인데요. 찾아 보니 희망돼지 스티커와 노란 목도리, 희망돼지 저금통, 그리고 책 두 권이 나왔습니다. 공식 선거 자료인 선거 책자도 한 권 있고요. 그리고 당선의 기쁨을 가득 실은 그날 한겨레 신문도 보입니다.

대통령 이전과 이후의 모습
▲ 대통령 선거 책자와 '안녕, 바보 노무현' 대통령 이전과 이후의 모습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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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을 보니 노무현 대통령은 진짜 '보통 사람'입니다.
▲ 2002 대선 선거 책자 속 약력을 보니 노무현 대통령은 진짜 '보통 사람'입니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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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색이 예뻐서 그런지 딸 아이가 꼭 이 책만 책꽂이에서 꺼내곤 합니다.
▲ 2002 대선 노하우 책자 책 색이 예뻐서 그런지 딸 아이가 꼭 이 책만 책꽂이에서 꺼내곤 합니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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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돼지 스티커
▲ 2002 대선 희망돼지 스티커 희망돼지 스티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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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9일 한겨레 신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 2002년 대선 그날의 기쁨 2002년 12월 19일 한겨레 신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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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은 대통령 취임식 초대장입니다. 그런데 가지 못했지요. 사실 가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만 지금까지도 가장 후회하는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내 머리를 때리면서 말합니다. "내가 왜 안 갔을까, 내가 왜 안 갔을까?" 하지만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초대장 보면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안타까운 후회의 물건. 혹 못 보신 분 보세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초대장 이렇게 생겼답니다.
▲ 대통령 취임식 초대장 안타까운 후회의 물건. 혹 못 보신 분 보세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초대장 이렇게 생겼답니다.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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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탄핵입니다. 3월 12일, 16대 국회가 사망한 날. 촛불집회에 나가서 사용한 것들 모아 놓았습니다. 손카드와 누군가 만들어서 나눠주신 자료집과 근조 리본, 그리고 핸드폰 고리 등입니다.

이 노래집은 어느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분 혹시 이거 보시면 누군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아 주세요.
▲ 탄핵 노래집 이 노래집은 어느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분 혹시 이거 보시면 누군가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아 주세요.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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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때 달았던 근조 리본과 스티커, 손에 들었던 카드(라고 해야 하나?)
▲ 탄핵 리본 탄핵 때 달았던 근조 리본과 스티커, 손에 들었던 카드(라고 해야 하나?)
ⓒ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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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서거 관련 자료들입니다. 영결식 날의 한겨레 신문과 근조 리본뿐이네요.

슬픈 추억보다 기쁜 추억이 더 슬프게 만듭니다. 만날 수 있어 만남을 뒤로 미루어 왔는데 이제는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습니다. '살다 보면 언젠가 봉하에 갈 기회가 생기겠지, 그때 가야지.' 했는데 그 언젠가가 영영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념 책자가 나오고 기념관이 만들어지고 여러 추모 사업이 진행되겠지요. 아! 그래도 살아 계신 것만 할까요?

오늘도 마음으로만 노짱을 만납니다.


태그:#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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