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거리, 패션의 거리, 클럽문화, 인디밴드의 놀이터, 예술의 거리. 이 모든것이 홍대를 지칭하는 말들이다. 말하자면 학교 및 사회에 지친 이들의 쉼터라고나 할까? 지금과 같이 홍대의 문화가 발전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홍익대학교가 미술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되고 1984년 지하철 2호선 개통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90년대 초반 압구정에 둥지를 틀었던 속칭 '오렌지족' 들이 새로운 놀이 문화를 찾아 홍대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고급 카페 밀집지역인 피카소 거리가 생겼고 90년대 후반에는 연세대의 어학당, 이태원 등지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들에 의해 파티문화가 생겨났다.
하지만 1998년 IMF 로 인해 여러 놀이 문화가 감소되었지만 이러한 악조건속에서도 살아남은 경쟁력 있는 상권이 터를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에 따른 관광상품화 전략으로 클럽데이가 생기고 이후 여러 젊은이들이 열정과 젊음을 불태우기 위해 홍대의 클럽에 발을 들이며 홍대는 클럽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된다. 각종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공연장이 되면서 홍대는 개성있는 사람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클럽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여러 부류의 젊은이들이 모이면서 대 호황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러한 홍대가 요즘은 너무나 퇴폐적이며 탈선의 장소가 되어버렸다. 클럽문화의 번화로 인해 단지 순수하게 음악이 좋아, 춤추는 게 좋아 클럽을 찾던 이들이 '부비부비' 와 '원나잇스탠딩' 을 위해 홍대를 찾는 사람들에 밀려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어떤 지역보다도 길거리 헌팅과 술자리 합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곳이 홍대이다. 길가에 즐비한 클럽, 술집, 펍, 바(Bar) 등의 유흥문화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길거리에는 아슬아슬한 차림의 여성들과 이들을 유혹하려는 남자들로 넘쳐난다. 요즘 홍대를 지칭하는 말은 클럽과 향락 밖에 없다.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사를 쓰기위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료수집을 하는중 홍대의 클럽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 놀라운 사실을 들을수 있었다. 홍대의 클럽 및 술집에 미성년자들도 출입을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말에 가명을 전제로 인터뷰하기로
하였다.
- 홍대의 유흥상권들은 대부분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는가?"물론 대부분의 유흥상권들은 신분증 확인을 한다. 하지만 IT시대인 오늘날에는 신분증 위조를 하기가 너무 쉬워졌고 이를 확인하기가 너무 힘들다."
- 어떤 방식으로 위조를 하는가?"대부분 프린터를 이용, 아스테이지 및 필름에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어 자신의 주민등록증에 붙여서 위조를 한다. 그리고 가끔 정말 자신과 닮은 성인의 신분증을 가지고 와서 자신이라 한다."
- 위조를 한 미성년자들을 알아낼수 있는가?"보통 주민등록증을 지갑에 넣은 채로 보여주는데 의심이 가면 주민등록증을 꺼내 가장자리를 손톱으로 긁어보면 붙인부분이 쉽게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교하게 위조한 주민등록증은 찾기가 힘들다."
- 자신과 담은 성인의 신분증을 가지고 왔어도 보통 알아볼수 있지 않는가?"물론 남성의 경우는 어느정도 알아볼수 있다. 하지만 성형을 많이 하고 메이크업을 짙게하는 여성들의 경우 정말 알아보기 힘들다.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는 성인들 조차 신분증의 사진과 실물은 정말 다른 경우가 많다. 이를 악이용하여 여고생들이 성형했다고 우기면 정말 난감하다."
-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가?"자신의 신분증인지 아닌지 알수 없기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어려보이지 않는다면 들여보내는 편이다."
인터뷰를 끝내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유심히 살펴보니 과연 어려보이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었다. 미성년자인지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정말 저들중 미성년자가 있다면, 그들이 이러한 성인들의 향락에 찌든 문화를 보고 듣고 접한다면,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시킬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