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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공주시민들은 꽃상여를 앞세우고 촛불을 들고 뒤따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공주시민들은 꽃상여를 앞세우고 촛불을 들고 뒤따랐다.
ⓒ 송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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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어~허~어~허~어~허~

28일 저녁, 충남 공주 금강 둔치 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한 지 6일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상여소리가 금강에 울려퍼졌다. 노무현의 처음의 시대정신을 생각하자는 모임, '노심초사' 회원들과 '공주시민단체협의회' 사람들을 비롯한 400명 가까운 공주시민들이 만장과 상여를 앞세워 고 노 무현 전대통령의 뜻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냈다.

이날 밤 분향소에 모인 공주시민들은 인간 노무현을 재조명하는 다양한 다큐멘타리 영상과 비뚤어진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자 올곧게 살아왔던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업적들을 되돌아 보고 곧이어 꽃상여를 준비했다.

상주는 따로 없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 모두가 상주가 되었다. '고맙고 미안했어요' '바보인 당신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웃으시길 바랍니다.' 등의 글을 새긴 만장을 앞세우고 그 뒤로 요령잡이의 구성진 상여소리와 함께 꽃상여가 뒤따랐다. 그리고 꽃상여 바로 뒤에는 촛불 소녀들, 이어서 남녀노소 시민들이 촛불 밝혀 길게 줄 지어 뒤 따랐다.

늘 약자 편에 서서 올곧게 살다간 '바보' 노무현의 뜻을 잇자는 요령잡이의 구성진 상여소리가 금강에 울려 퍼졌다. 금강을 울렸다.

어~허~어~허~어~허~어~허~

사람들은 부끄러워했다. 바보 노무현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등돌렸던 것을 부끄러워했다. 올곧았던 그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자식을 위해 목숨 내놓은 아버지 같은 대통령이었다며 국민들의 마음속에 다시 살아난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촛불 들어 그의 뜻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 이어가겠노라 다짐 했다.

상여 소리는 10시 30분, 늦은 밤까지 금강에 울려퍼졌다.

어~허~어~허~어~허~어~허~

목이 쉬어 가는 요령잡이의 상여소리는 금강 둔치 공원을 한바퀴 돌아 멈췄지만 시민들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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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 #상여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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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릴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는 적게 벌어 적게 먹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평생 화두로 삼고 있음. 수필집 '거봐,비우니까 채워지잖아' '촌놈, 쉼표를 찍다' '모두가 기적 같은 일' 인도여행기 '끈 풀린 개처럼 혼자서 가라' '여행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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