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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낡은 액자를 보는듯한 베트남 현재모습
 우리의 낡은 액자를 보는듯한 베트남 현재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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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낯선 베트남에서 놀란 이유 10가지(클릭)에서도 나와 있듯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은 마치 우리나라 70년대를 보고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의 낡은 액자를 보는 듯했다.

가난한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일용할 양식을 파는 재래시장
 가난한 지갑을 열게 만드는 일용할 양식을 파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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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흐르는 냄새. 밀고 당기는 흥정. 달콤한 과일냄새가 나는가 하면 비릿한 일상의 찌든 내음이 나기도 하고... 그렇게 시장의 모습도 옛날의 우리와 닮아 있었다.

우리가 보기엔 낙서, 그들에겐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광고
 우리가 보기엔 낙서, 그들에겐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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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생때 살았던 부산 연산동 마을 담벼락엔 항상 낙서가 가득했었다. "숙이랑 영일이는 사귄대요~ 얼레리꼴레리~" "누구누구 바보!" 와 같은 유치한 낙서^^ 그리고 전봇대에는 무시무시한 가위도 그려져 있곤 했었다. 하지만 이곳의 낙서는 그들의 생계를 이어줄 광고로 여백 없이 채워져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방이었다. 아이가 누워서 빈 젖병을 빨고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바로 방이었다. 아이가 누워서 빈 젖병을 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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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이었을 땐 우리 동네에도 재개발 바람이 불었고, 낯선 건물들이 느닷없이 들어서곤 했던 기억이 난다. 베트남도 한쪽에선 고급건물이 올라가고 있고, 반대편엔 여전히 낮은 천막같은 집들이 비바람을 피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부조화 속에서 왠지 모를 아픔과 현실이 느껴졌던 순간이다.

우리는 천하무적 오토바이부대^^
 우리는 천하무적 오토바이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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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다른 풍경이 있다면 바로 무적의 오토바이 부대다^^ 앞 여행기에서도 밝혔듯이 베트남하면? 뿌연먼지, 오토바이, 귀를 따갑게 만드는 경적소리 그리고 목욕탕 의자가 생각나는 나라다^^

이들은 소를 중고오토바이와 교환한다. 베트남 중부 고원 지방의 람돈성 댐 론군의 벽지 산간 마을들에서는 최근, 소 한 마리를 중고 오토바이 1대와 교환하는 업자가 나타나, 지금까지 200세대 이상의 농가가 약 300마리의 소를 오토바이와 바꾸었다고 한다.

이러한 농가의 상당수는 자신의 소 이외에, 정부가 축산 농가 확대를 위해서 제공한 씨받이소까지 오토바이와 교환하고 있을 정도인데, 모처럼 손에 넣은 오토바이는 가솔린대의 가격 상승으로 탈 수도 없어 집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고 한다(ㅠㅠ)

재미로 보는 [베트남에 있다? 없다?] 퀴즈~♬

베트남엔 과적 단속이 없을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짐과 많은 사람이 타고 다닌다.
 베트남엔 과적 단속이 없을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짐과 많은 사람이 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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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적단속 있을까? 없을까?

거리의 건물과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70년대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깃줄이 얼기설기 꼬여 복잡하다. 시내는 220V를 쓰지만 시골에는 100V를 쓰는 곳이 아직도 많다. 노란색 건물은 군부대나 학교, 병원 혹은 관공서이고, 노란 제복을 입은 사람은 공안(경찰)인데 과속이나 과적 단속을 한다. 위반하면 펀치를 찍는데, 세 번 찍히면 면허가 정지된다. 범칙금도 엄청난 액수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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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에 마스크걸이가 따로 있다? 없다?

헬멧 미착용 벌금이 비싸서 95%가 헬멧을 착용하고 있고, 먼지가 많아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오토바이 주차요금보다 헬멧보관 요금이 훨~씬 비싸다고 한다^^

즉석에서 운동화를 빨아주는 직업이 있다? 없다?

역시나 특이했던 건 즉석에서 운동화를 닦아준다는 것이다. 락스같기도 했는데 칫솔과 붓을 이용해 쓱싹쓱싹 문지르면 때가 없어졌다. 이 사람들은 돌아다니다가 운동화를 신은 사람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운동화를 닦아준다.

자전거, 오토바이 택시가 있다? 없다?

씨클로라 불리우는 자전거택시^^ 베트남엔 오토바이 택시도 많은데 운전자와 손님 사이에 가방을 놓고 타면 오토바이 택시일 확률이 90%라고 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거북이가 있다? 없다?

문묘에 가면 거북이 상이 많은데, 거북이 비석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 사람들은 거북이를 숭배한다. 머리를 쓰윽쓰윽 쓰다듬으면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베트남 하면? 맑지 못한 물색깔이었다. 하천은 거의 황토물이고, 하롱베이처럼 강물은 석회수가 포함되어 있어 탁하고 초록물감을 풀어놓은 듯하다. 식수로도 사용할 수가 없다.

베트남에서 정수기랑 공기청정기 장사를 하면 대박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베트남에서 정수기랑 공기청정기 장사를 하면 대박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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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여러가지 다른점
 베트남의 여러가지 다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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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베트남은 습도가 높아서 통풍이 잘 되라고 벽돌구멍이 숭숭숭 뚫려 있고, 지하실이 없다.
ㅇ 골목입구마다 아치형 또는 ㄷ자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한 마을을 나타내는 표시 같아 보였다.
ㅇ 베트남 여자들이 생활력이 엄청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들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공사장에서 돌을 나르는 사람도,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팔러다니는 사람도, 다~ 여자들이었다.
ㅇ 정답은 세차장^^ (역시나 간판도 어떤 기계도 없다. 걸레 몇 개와 물을 담은 양동이뿐)

거리문화가 발달된 베트남
 거리문화가 발달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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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가게의 개념이 따로 없어 보이는 베트남에선 이렇게 아무 곳에 의자를 깔고 영업을 한다. 대부분이 식당(?)인데, 흙이 수북히 쌓여 있어 흙먼지가 날리는 그곳에 앉아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기도 한다. 그 모습이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베트남의 이모저모
 베트남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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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지않으면 벌금이 있다? 없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벌금이 있는 건 아니지만, 먼지때문에 마스크를 안 쓸 수가 없다(ㅠㅠ)

휴대폰 충전기방, 정말일까?

휴대전화,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전화의 경우 신규 계약은 2007년 대비 53.1%증가의 2760만건에 올라, 누계로 7940만건이라고 한다. 그 중 휴대전화가 83.5%를 차지하고, 인터넷의 신규 계약은 28.4% 증가의 150만건, 누계가 670만건이 되었다고 한다. 휴대전화방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식당에 다양한 핸드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골목끝을 돌면...
 골목끝을 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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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라 베트남

베트남전 당시 사람들이 많이 죽어서 전체 인구의 65%가 35세 미만이다. 공식 인구 발표 8700만 명, 연간 소득 800불(2007년 3월 현재). 가이드 말로는 등재되지 않은 인구까지 합하면 1억 가까이 될 거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5년 전부터 인구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둘만 낳기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공무원이 세 자녀일 경우 잘린다고 한다. 그래서 셋째는 친척집 호적에 올린다고^^

빈부의 차이가 심하다. 유명브랜드 옷을 입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광객들을 상대로 1$를 외치며 하루하루 아니! 한끼한끼를 해결하는 이들이 더 많다.

다닥다닥 지어진 좁은 건물 사이에서 먼지를 마시며 꿈을 꾸는 사람들.. 저 골목길을 돌아가면 가난도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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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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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베트남, #호박툰, #있다?없다?, #해외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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