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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6일 대검에서 구속되고 있다.
▲ 이광재 의원 구속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6일 대검에서 구속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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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6일 밤 11시]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구속되다... 친노그룹 붕괴 위기를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고 참여정부 실세였던 이광재(45) 민주당 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으로, 현직 국회의원이 구속되기는 이 의원이 처음이다.

대검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6일 밤 10시 40분께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 의원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판사는 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 사실의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서갑원 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정윤재 전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참모 1세대'로 활약했다. 노 전 대통령의 첫 국회의원 비서관이었던 그는 지방자치경영연구원 기획실장, 노무현 대통령 후보 기획팀장,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거쳐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전략기획위원장 등을 맡았다.

이 의원은 또 '좌희정 우광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핵심참모였다는 점에서 그의 구속은 도덕적인 정권이라고 자부했던 참여정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게 됐다. 이와 함께 정권 창출에 성공했던 친노그룹도 세력 붕괴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광재 의원이 지난해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이 지난해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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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의 구속과 함께, 서갑원 의원도 조만간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참모 1세대'에 속하는 정윤재 전 비서관과 이호철 전 수석도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마도 제가 부산이니까 '(참여정부) 부산 실세에게도 돈이 갔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 같다"며 "박 회장과 전화통화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여야 의원 2~3명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구색맞추기 수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야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신 : 26일 오후 3시 50분]

이광재 의원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밝혀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광재 민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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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를 떠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이 의원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불구속수사를 바라며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판결과든 실체적 진실이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새 인생을 위해 정치를 떠날 것이고, 인생을 걸고 정치를 버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 회장의 딸을 비서관으로 데리고 있어 사람들은 내가 박 회장과 친하고 돈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 때문에 더욱 조심을 했고 박 회장과 가까이 하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3일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보낸 편지와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의원은 "저와 관련된 사건이 또 다른 정쟁의 수단이 되고, 제 결백을 밝히는 과정에서 강원도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차라리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생각도 수없이 고민해 보았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지역주민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시켜드리기 위해서라도 제 결백이 확인되는 그 순간까지는 날카로운 이성으로 잘 헤쳐 나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신 : 26일 낮 12시 20분]

이광재 "뉴욕 한인 식당에 간 적이 없다"... 영장실질심사 위해 법원 출석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박연차 리스트'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의 위기는 한때 정권까지 창출한 친노세력의 위기이기도 하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6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상당히 침통한 표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박연차 회장의 돈을 받았나?
"뉴욕 한인식당에 간 적이 없다.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보고 소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떳떳하게 살려고 최선을 다했다."

- 지난 21일에는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거기에서 한발 물러난 것 아니냐.
"아니다. 돈을 받은 게 없다."

- 보좌관이 박연차 회장측으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운동화를 받았다는데.
"그건 선거법 위반으로 이미 처벌을 받았을 것이다."

이 의원은 이미 구속까지 각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래도 재판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재판과정에서 떳떳함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의원의 구속은 단순히 한 정치인의 구속에 그치지 않는다"며 "참여정부를 만들었던 세력의 위기와 관련,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친노 핵심인사인 서갑원 민주당 의원도 이번 주 안에 검찰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 의원은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태그:#박연차 리스트 파문, #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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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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